하이브, 사외이사에 보수로 주식 첫 지급…RSU 효과 기대 사외이사별 지난해 보수 일부 주식 수령…"전체 주주 이익 고려 기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5-04-09 08:15:2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2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 사외이사가 지난해 처음으로 주식을 취득했다. 하이브 이사회가 RSU(Restricted Stock Unit,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도입하면서 보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받았다. 하이브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주주 전체 이익을 조망하고 그에 기반한 이사회 활동을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이사회에 새로 진입한 사외이사 3명 역시 보수 일부를 주식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초 RSU를 부여하는 안건을 출석 이사 87.5%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사회 결의와 개별 계약을 통해 자사주 8만6307주 중 총 2만3017주(26.7%)를 하이브 등기임원 6명을 포함 계열회사 등기임원 28명, 하이브 직원 21명, 계열회사 직원 29명, 프로듀서 2명 등 임직원 86명에게 지급했다. 하이브 등기임원 6명 중에는 하이브 사외이사 5명 전원이 포함돼 있다.
주식을 미리 정한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 제도와 달리 RSU 제도는 회사가 주식을 직접 매입한 뒤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이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한다. 사외이사의 경우 주식 수령 요건은 특별히 없고 보수 한도 내에서 희망하는 만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5명은 지난해 10월 중순 많게는 139주 적게는 72주를 받았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2일 종가 17만100원이 적용됐다.
작년 한 해 하이브가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평균 6900만원이었다. 주식 지급 당시 해당 주식 가치는 지난해 10월 2일 종가 17만100원을 적용, 1220만원(72주)~2400만원(139주) 수준이었다. 사외이사 한 해 보수의 많게는 3분의 1, 적게는 5분의 1을 주식으로 받은 셈이다.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달 11일 하이브 71주를 주당 25만원에 추가 수령키도 했다. 해당 주가의 가치는 총 1750만원 수준이었다.

하이브 측은 사외이사에 RSU를 지급함으로써 사외이사로 하여금 전체 주주 이해관계를 고려해 이사회 활동을 전개케 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RSU를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임기를 마친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하는 만큼, 주가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관련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사외이사에 RSU를 지급하는 것은 보편적"이라며 "이사회 결정이 특정 주주 편에 서지 않도록 하게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하이브는 정기주총에서 이상승 백승주 조원경 등 3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임수현 함윤식 조백규 등 기존 사외이사가 지난달 주총을 끝으로 사외이사 임기를 마친 데 따른 조치다. 기존 3명의 사외이사 역시 지난해 10월 RSU를 수령한 만큼, 일정 기간 이후 해당 주식을 매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선임에 성공한 이미경 사외이사의 경우 임기 종료 후 주식을 매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뉴진스 사태 등이 도마 위에 오르긴 했지만 올 상반기 중 BTS 전원이 컴백을 앞두고 있어 월드투어 재개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신규 보이그룹 데뷔와 MD 매출 상승 움직임이 관측되는 데 따른 결과다. 증권가가 제시하고 있는 하이브 목표 주가는 32만원 전후다. 지난해 하이브 연결 영업이익은 184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7.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마이너스 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지만 하이브는 2년 연속 주주환원 약속을 지키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다만 2024사업연도의 경우 주당 200원씩 83억원을 배당하면서 2023사업연도 배당규모(주당 700원씩 총 292억원)에 비해 상당폭 작아졌다. 하이브는 2023년 2월 매년 연결기준 지배구주주 귀속 순이익의 30% 이하의 금액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하이브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아사 5명 등 9명의 등기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줄곧 하이브 최대주주(31.57%)인 방시혁 사내이사가 맡고 있다. 최대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사외이사가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 경영진 의견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회와 보상위원회 등 5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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