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FI 선호' KT클라우드, 토종 자본 들러리만 서나 네트워크·자본력 갖춘 해외 자본 강점, 외국계 자문사 선정 근거 '관측'
이영호 기자공개 2022-11-02 07:50:2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클라우드의 재무적 파트너로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자본 조달이 우선순위에 오르면서 국내 자본 선정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된다.1일 IB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와 투자유치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해외 재무적 투자자(FI)를 투자 파트너로 선정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초부터 업계에서는 KT클라우드의 타깃이 국내가 아닌 해외 하우스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투자유치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KT클라우드는 지분 20% 내에서 투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산정에 따라서 규모는 달라진다. 시장에선 기업 밸류로 최대 4조원이 전망되기도 했지만, 숏리스트에 포함된 하우스는 3조원 중후반 밸류에이션을 써낸 것으로 파악된다. KT클라우드는 연내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번 딜에서 해외 PE 선정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파이낸셜 스토리 측면에서 유리한 글로벌 자본들이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자문사인 CS가 주관사로 선정된 것 역시 이러한 의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CS가 KT클라우드 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글로벌 PE 자본을 조달하겠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안다”며 “발행사가 해외 자본을 선호한다는 점은 이번 딜을 들여다본 FI들 역시 인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조건의 딜이었기 때문에 국내 자본도 투자를 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와 협업한 하우스에 가점을 주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국내 PE 가운데 이런 레퍼런스를 갖춘 곳은 찾기 어렵다. 사실상 해외에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조건이라면 국내 자본보다는 해외 자본을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FI는 토종 하우스가 제공할 수 없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는 향후 글로벌 PE를 지렛대로 삼아 해외 SI, FI와의 관계를 확장할 수 있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해외 로드쇼 과정에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기대감도 깔려있다.
국내 자본이 이번 투자유치전에서 사실상 들러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국내 펀드레이징 시장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안그래도 투자 빙하기인 상황에서 강원 레고랜드 사태로 투심이 완전히 얼어붙었다는 평까지 나온다. 국내에서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반면 달러를 활용하는 해외 PE에겐 한층 유리한 발판이 마련됐다. 환율이 1400원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투자시장은 글로벌 투자자에 바겐세일 매장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KT클라우드 예비입찰 당시 10곳이 넘는 FI가 몰려들었고, 숏리스트에는 약 6곳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미래에셋자산운용, 맥쿼리, IMM크레딧솔루션(ICS),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디지털브리지그룹 등이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국내 자본은 미래에셋자산운용, ICS, VAC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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