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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창업주 권원강 컴백]부활한 오너경영 '인사·조직' 체계 바뀔까권원강 의장 회장 복귀 초읽기, 이사회 핵심멤버 교체 등 후속조치 관심

박규석 기자공개 2022-11-04 07:43:2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치킨(법인명 교촌F&B)의 경영 체계에 변화가 감지된다. 소진세 회장이 연내 퇴임하는 가운데 권원강 이사회 의장의 회장 복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말 인사 시즌과도 시기가 겹쳐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권 의장은 빠르면 다음달 회장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소 회장의 퇴임식 이후에 권 의장의 취임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장이 책임경영 의지가 강한 만큼 대표이사까지 맡게 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회장 복귀가 확실시될 경우 지난 2019년 3월 이후 약 4년 만에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된다.

권 의장이 경영에 다시 참여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사업 초기부터 점주와의 상생 등 책임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복귀는 창업 이념 등을 바로잡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이러한 그의 의지는 올 3월 창립 31주년을 맞아 새롭게 설정한 슬로건에서 엿볼 수 있다. 당시 교촌치킨은 '해현갱장(解弦更張)'을 새 슬로건으로 설정했다. 해현갱장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이다.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회사 정신 등의 근간을 바로 잡기 위한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사 임기의 변동성이 커진 부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과거 교촌치킨 이사의 임기는 정관에 따라 취임 후 3년이었다. 특별한 해임 사유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3년을 보증받는 구조였다. 다만 올해부터는 임기가 3년 이내로 변경됐다. 동시에 이사별 임기도 선임 시 별도로 정할 수 있어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이사의 경우 성과에 따라 재선임 여부 등이 결정될 수 있다.

통상 교촌치킨이 12월을 기점으로 인사를 단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권 의장의 의중은 이번 인사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권 의장의 복귀로 대표이사 등 경영 수뇌부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연쇄적인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조직개편 등이 단행된다면 올 3월 이후 약 1년 만에 경영체계가 바뀌게 된다. 당시 교촌치킨은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계로 개편됐다. 각 사업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골자였다.

세부적으로는 총괄과 SCM, 가맹사업, 디지털혁신, 신사업 부문 대표와 식품과학연구원으로 구성됐다. 윤진호 대표이사 사장이 총괄 부문과 신사업 부문을 겸직하고 있으며 박준종 사장과 이성일 상무가 각각 SCM부문과 가맹사업 부문의 대표를 맡고 있다. 디지털혁신부문은 김진해 전무가 책임지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가 위기인 가운데 권원강 의장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연말에 인사가 진행되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 등은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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