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한발 다가선 '4세 경영' 이규호 숙제는 코오롱모빌리티 수장 발탁 '경영시험대', '지속성장' 후계수업 무대로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08 09:20:0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사진)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부상한 수입차 유통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해 새로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외형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다.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코오롱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한 이 명예회장은 지분 승계에 앞서 능력 입증이 먼저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향후 후계 설계를 위해 이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충분한 역량을 보여야 한다.

코오롱그룹은 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인적분할해 새로 설립해 내년 1월 출범하는 계열사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아온 이규호 부사장과 BMW부문장을 지냈던 전철원 부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이 부사장과 전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미래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재계 오너 3~4세 경영진들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다. 단기적인 경영실적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되는 입장인만큼 긴 호흡에서 사업을 살피기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신사업이 안착해 그룹의 핵심 사업이 될 경우 향후 경영권 승계의 명분으로 삼기에도 충분하다. 이 사장도 주요 기업 오너가의 젊은 경영진들과 비슷한 행보를 걸으며 일선에 나서는 양상이다.
코오롱그룹이 다른 그룹과 다른 점은 후계자로 꼽히는 이 사장이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른 기업들은 후계자가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차곡차곡 증여 혹은 매입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분정리를 진행한다. 반면 이 사장은 코오롱그룹에서 임원으로 승진한지 약 7년이 지났음에도 지분율이 '0%'다.
무엇이든 쉽게 가져서는 안 된다는 이 명예회장의 신조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이 사장이 경영권을 직접 '빼앗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스스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 코오롱그룹을 위해서 지분과 경영권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코오롱의 지분율은 49.74%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속성장을 이끌어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코오롱모빌리티의 모태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사업부문은 매출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2017년 1조1917억원이었던 매출은 이 사장이 자동차부문장을 맡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고성장하는 수입차 유통 사업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과제다. 수입차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고 중고차와 구독 서비스, 자동차 금융 연계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각각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중 신사업 연간 매출 목표치는 4000억원이다. 이를 달성하는 게 이 사장의 1차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올해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사업부문 예상 매출은 2조2000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700억원 수준이다.
한편 이 사장과 더불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 전 사장은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영업통이다. BMW본부를 이끌었던 오랜 업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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