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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바뀐' 씨케이에이치, 중국 유통역량 키운다 매출 성장세 꺾여, 자회사 9곳 중 1곳만 흑자…M&A도 검토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10 11:33:0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계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씨케이에이치‘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사업 변화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자사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유통 역량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년간 쌓아왔던 현금 실탄을 활용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케이에이치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루이싱인터내셔널홀딩스는 전날 씨케이에이치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씨케이에이치 최대주주로서 경영참여를 전격 선언한 것이다. 반대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왕위에런 회장은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바꿨다.

시장의 관심은 씨케이에이치의 사업적 변화 여부다. 씨케이에이치는 중국 현지에서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차(茶)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충하초 같은 약재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한 뒤 수십개의 총판과 수백개의 도매상, 수천개의 소매상을 거쳐 중국 전역에 판매하는 구조다.

모든 사업은 종속회사를 통해 전개하고 있다. 씨케이에이치는 지주회사로서 실질적인 영업을 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자회사 2곳(금산대도, 건강산업) △손자회사 3곳(영생활력, 안제덕생물, 금산전자상무) △증손자회사 3곳(북경화순당, 금파여사심천, 금파여사광주생물) △증증손자회사 1곳(금파여사광주전자) 등 9곳을 거느리고 있다.


핵심 종속회사는 건강기능식품을 생산을 담당하는 영생활력이다. 6월 결산법인으로서 올해(2021.07~2022.06) 매출은 1032억원(5억377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씨케이에이치 연결매출의 98.5%에 해당한다. 9곳의 종속회사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사실상 영생활력이 씨케이에이치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셈이다.

문제는 성장 둔화다. 씨케이에이치는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직후에는 준수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에는 무려 매출 286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중국 당국의 건강기능식품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출이 크게 흔들렸다. 2020년에는 무려 634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올해는 전년대비 3.1% 감소한 101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루이싱인터내셔널홀딩스가 씨케이에이치의 강점인 중국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직접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차 등을 판매하는 통로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자사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상품을 유통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씨케이에이치는 지난 8월 유니레버 계열사인 일본의 화장품업체 라프라(RAFR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라프라의 화장품 브랜드인 튠메이커스(TUNEMAKERS) 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때 루이싱인터내셔널홀딩스가 양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씨케이에이치는 현재 기업 인수합병(M&A)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업무협약 수준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또한 종속회사 9곳 중에서 유일하게 국내에 소재한 자회사 '건강산업'을 글로벌 기업과 중국을 잇는 가교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실탄은 넉넉한 상태다. 씨케이에이치는 지난 6월 기준 65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총차입금은 3억원에 그친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2.15%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간 비교적 소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쳐온 것도 신규사업 진출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

씨케이에이치 관계자는 "루이싱인터내셔널홀딩스는 중국 소비재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 상하이와 선전에 지사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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