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다올인베, 나노프린트 '엔젯' 엑시트 성적 윤곽수요예측 흥행 실패 불구 초기 투자 이점, 예상 멀티플 5배
이명관 기자공개 2022-11-11 14:13:0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엔젯에 대한 엑시트를 준비 중이다. 엔젯의 코스닥 상장이 임박하면서다. 이 가운데 엔젯의 상장밸류가 확정되면서 엑시트 성적도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냈다.단 기대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다소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최종 공모가격이 희망공모가 밴드 최하단보다도 아래에서 결정되면서다. 그럼에도 괜찮은 밸류로 투자에 나섰던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배수 이상의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공모가 기준 예상 멀티플은 5배 선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젯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격을 1만원으로 결정했다. 앞서 상장에 나서면서 엔젯이 내건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000~1만5200원 수준이다.
엔젯은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293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42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결국 밴드 아래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로써 총 공모규모는 21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52억원으로 확정됐다. 공모 물량은 210만주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20% 수준이다. 구주매출은 없고 전부 신주다.
엔제의 상장 밸류가 확정됨에 따라 이곳에 투자한 VC의 엑시트 성적도 윤곽이 드러났다. 우선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하단을 밑도는 가격으로 코스닥 상장하게 되면서 기대치는 낮아진 상태다. 다만 일찌감치 좋은 밸류에 투자했던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모가로 엑시트를 한다고 해도 5배 수준의 멀티플이 가능하기때문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결성한 KTBN 8호 벤처투자조합을 활용해 엔젯에 투자했다.총 투자액은 20억원이다. 당시 시드머니로는 액수가 많은 편이었다. 그만큼 엔젯의 기술력에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베팅은 통한 모습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보유 지분의 평가액을 산정하면 100억원 수준이다. 멀티플 기준 5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는 KTBN 8호의 결성 총액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KTBN 8호는 46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펀드 규모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셈이다. 현재 다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엔젯의 지분은 100만주다. 지분율로 보면 11.96% 정도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엔젯이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보호예수 시기를 고려해 엑시트 타이밍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보호예수를 건 물량은 절반에 해당하는 50만주다. 이중 20만주는 3개월, 나머지 30만주는 1개월이다. 50만주는 곧바로 매각 가능하다.
엔젯의 창업주는 변도영 대표다. 변 대표는 인쇄전자 기술을 2009년 개발하고 같은 해 회사를 설립했다. 엔젯은 인쇄전자 업체 중에서도 가장 얇은 전자회로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얇은 전자회로를 만들기 위해선 잉크가 나오는 노즐이 그만큼 좁아야 한다. 엔젯은 전기장을 이용해 1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좁은 노즐에서도 잉크를 내뿜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기장의 힘으로 전자잉크를 밖에서 당기는 원리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이 대목에서 엔젯이 빛을 볼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당시엔 시기적으로 엔젯의 기술력이 너무 앞서나간 측면이 있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기술은 엔젯의 얇은 전자회로를 감당할 만큼 뛰어나지 않았던 탓이다.
이후 차츰 업계 기술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엔젯의 기술력이 활용되기 시작했고,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17년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휴대폰, 반도체 부문에서, 2018년엔 LG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엔젯 기술을 도입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와도 엔젯과 한배를 탔다.
상장 기준점이 된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는 실적이 한층 더 나아졌다. 반기만에 전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넘어섰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은 114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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