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리사이클링 줌인]유일에너테크가 찍은 '재영텍', 제2 새빗켐 될까①전략적 투자로 2대주주 지위 확보, 국내 유일 배터리용 고순도 탄산리튬 양산 추출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16 07:37:05
[편집자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이 개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2020년 전후로 확대되면서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밸류 체인 상의 소재나 장비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막 개화 단계인 배터리 재사용이나 재활용 시장에 발을 담궈 신사업으로 키워 보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장비업체인 유일에너테크도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인 재영텍 지분 투자에 나서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재영텍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IPO로 대박을 터트린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테크’와 ‘새빗켐’의 뒤를 잇는다는 포부다. 재영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회수율 85%에 달하는 고순도 탄산리튬추출 기술력을 보유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초 상장 이후 10월 재영텍 CB 투자 나서
유일에너테크는 주력사업으로 2차전지 제조를 위한 조립공정 핵심 장비인 노칭(Notching), 스태킹(Stacking) 장비 등을 생산한다. 전방 사업 호조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연간 700억원에서 4배 규모로 키우는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수주금액은 726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액 목표는 작년 대비 2배 증가한 1500억원이다.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금리 인상 기조 속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투자자들을 붙들어두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짙은 상황에서도 실적이 계속해서 우상향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유일에너테크가 낙점한 분야는 폐배터리 재활용이다. 지난해 10월 재영텍이라는 비상장사에 전략적 투자자(SI)로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투자하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약 18%로 유일에너테크는 재영텍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재영텍은 모바일, 전기자동차, 전력저장시스템(ESS) 등에 사용된 폐 리튬이온전지와 원소재인 폐 양극활물질에서 유가금속인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회수율 85%에 달하는 고순도 탄산리튬추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재영텍 관계자는 “용해된 리튬은 추출 및 폐기 처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용해 이전에 유독성 물질인 리튬을 사전 추출해 배터리용 고순도 탄산리튬을 상품화 한다"면서 "이것이 환경오염 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재영텍의 우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매출의 80%가 탄산리튬에서 발생...에코프로이노베이션 주요 매출처"
재영텍은 지난해부터 국내 3대 양극재 및 수산화리튬 생산기업에 지난해부터 탄산리튬과 NCM(니켈·코발트·망간) 황산염 납품을 시작했다. 그밖에도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셀 업체, 원자재 상사회사 등 다양한 산업군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NCM 황산염은 리튬이온(NCM) 배터리 양극재 전구체 제조의 핵심원료다. 양극재 제조사 입장에서는 재영텍에서 생산하는 NCM 복합 황산염을 사용시 니켈, 코발트 망간 개별 금속을 합성하는 1단계 공정이 생략 가능해 제조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영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252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한다. 향후 생산능력(capa) 확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면 영업이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영텍의 핵심 매출원은 탄산리튬이다. 재영텍이 생산하는 대부분의 탄산리튬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공급된다. 재영텍 관계자는 “올해 매출의 80%가 탄산리튬에서 발생했다”면서 “내년 초 신공장이 준공되면 매출 규모는 드라마틱하게 성장하고, 이익 규모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영텍은 구미공장에 550억원을 투자해 탄산리튬과 NCM 황산염 용액 추출 공장을 지금의 세 배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블랙파우더의 생산능력은 연간 1800톤(t), 신공장 가동시 연간 6600톤 규모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공장은 이르면 올 연말 준공돼 내년 1~2월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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