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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한화증권 "그린에너지·탄소중립 기업 육성 앞장서겠다"이상훈 신기술금융사업부 팀장 "녹색기업 20곳 이상 발굴 목표"

김진현 기자공개 2022-11-17 11:00:0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 신기술금융사업부는 1000억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를 활용해 그린에너지, 탄소중립 관련 기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7월 1030억원 규모로 신기술금융투자펀드인 '스마트한화KDB경기탄소중립ESG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간의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업을 기반으로 결성됐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월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화그룹에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고 한화그룹은 연구개발, 시설투자, 인수·합병 외에 관련 산업 분야의 중소·중견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로 했다.

녹색 기술 기업 발굴과 육성 역할을 맡은 건 한화투자증권 신기술금융사업부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의 출자를 기반으로 1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 계획을 세웠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각각 300억원씩 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후 민간을 통해 400억원을 매칭 조달해 펀드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마침 한국모태펀드 출자 분야 중에서 스마트대한민국 그린뉴딜 분야 출자 공고가 나오면서 해당 분야에 지원해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확보했다.

이상훈 신기술금융사업부 팀장(사진)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이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와 모태펀드의 그린뉴딜 계정의 주목적이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모태펀드 GP 지원 과정에서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취지나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1000억원 규모의 대형 블라인드펀드였지만 펀드 결성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펀딩 환경이 어려웠지만 쟁쟁한 유한책임조합원(LP)들의 참여가 확정적이었기 때문에 펀드 결성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산업은행, 모태펀드가 LP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신한자산운용, KB캐피탈 등이 펀드 결성에 동참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해당 펀드를 통해 현재 투자 기업 발굴을 검토하는 중이다.

저탄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에너지 친환경기업, 그린뉴딜 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약 20곳의 회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가 1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0여개 기업이 개별적으로 5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셈이다.

이 팀장은 "벤처 투자 시장에서 ESG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에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일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며 "다만 이러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계적으로 나눠 자금을 쏴주고 밸류업을 돕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린에너지, 탄소중립 관련 기업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ESG 투자 지표도 개발했다. MSCI, 블룸버그, 국민연금 등 기관들의 ESG 투자 방식을 참조해 자체적인 투자 지표 개발에 나섰다.

상장사에 맞춰 만들어진 ESG 투자 지표를 비상장사 투자에 알맞게 수정해 활용하고 있다. 투자 기업이 자체적으로 ESG 경영 환경을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지표를 설계했다. 주로 상장사 ESG 투자에 활용되는 네거티브 스크린(Negative Screening) 방식의 투자 대신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을 통해 투자 기업을 솎아낼 생각이다.

ESG 준수와 관련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가점을 주는 형태로 기업을 골라내는 형태다. 예컨대 녹색산업 관련 수상이나 친환경 특허 등이 존재할 경우 ESG 투자 기업에 부합하는 면이 많다고 보고 가점을 부여한다.

이런 식으로 점수를 매겨 자체적인 투자 기준을 넘기는 경우에만 투자할 계획이다. 위원회를 만들어 과반수 이상의 구성원이 찬성해야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구축했다.

그는 "기계적인 잣대를 들이대 투자 가능, 불가능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을 계획이다"며 "종합적으로 위원회 구성원들이 ESG 투자 면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할 경우에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삼진아웃' 제도를 도입해 투자 기업이 ESG 관련 지표에서 세 차례의 위반 사항이 발견됐을 때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도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규칙에 대해서는 실제로 삼진아웃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LP들과의 선관주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부적격한 기업이 발생한다면 자금을 회수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그 전에 그런 기업이 안나오도록 소통하면서 ESG 경영을 준수하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4년간 투자기업을 발굴해 투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4년간은 투자 기업을 관리하면서 펀드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해 투자하고 산업을 키우는데 일조하다보니 관련해 좋은 기업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며 "이러한 기업 뿐 아니라 ESG 면에서 녹색 산업, 녹색 성장과 관련해서 좋은 기업이 있다면 신중히 검토해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KTB네트워크, 지앤텍벤처투자, KTB투자증권 등을 거친 이삼우 투자이사가 대표 매니저를 맡는다. 또 현재 또 다른 환경 펀드 대표 매니저를 맡고 있는 안세헌 투자이사도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해 투자를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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