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매크로 리스크 점검]BNK금융 "지방지주 유일 CIB 조직, 통제권한 강화"①정성재 CFO "그룹 CFO·CRO 아울러 건전성 관리 총력"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28 08: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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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중심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금융지주사들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초고속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긴축 모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고 다양해졌다. 더벨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CIB부문과 지주 내 여신감리팀을 두고 있다.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과 일반 여신 관리가 가능하다. 덕분에 올 하반기 고위험 자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했다."정성재 BNK금융 그룹전략재무부문장 전무(CFO·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BNK금융은 김지완 회장의 사퇴 선언과 승계 작업으로 경영 공백 상태다. 정 전무는 이달 직무 대행으로 선임돼 그룹 안정을 지켜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정 전무는 순이자마진(NIM)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가 맡고 있는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겸하는 자리로 그룹의 수익성을 책임져야 한다. 본인의 성과보다 그룹 차원의 안정을 추구해 회장 대행으로 역할을 다하려는 책임감이 엿보인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CIB부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CIB부문은 계열사에 RWA 한도를 배분하는 식으로 지주의 통제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다중채무자 증가로 여신감리팀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당분간 위험자산 규모를 통제하고 건전성 관리를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게 정 전무의 구상이다.
정 전무는 "NIM 지표는 수익성을 나타내지만 건전성을 반영하지 못해 현 시점에선 최우선 지표는 아니다"라며 "금융 당국 정책에 따라 기업과 가계 대출자들의 건전성을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있어서도 건전성 관리에 무게추를 놓는다. BNK금융은 대출자산 리스크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대출잔액 중 대손충담금을 쌓는 비율을 뜻하는 BNK금융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2021년 1분기 0.49%에서 지난 3분기 0.35%로 하향 추세다.
정 전무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비율은 국내은행 최고 수준"이라며 "리스크 관리 강화와 이익 성장은 상충되는 부분이 있지만 상호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남권 주력산업 업황 둔화…무리한 자산성장 자제"
정 전무는 내년 사업 계획 수립 총책을 담당하고 있다. 경제 상황 예측에 비춰봤을 때 성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BNK경제연구원이 내놓은 '2023년 경제 및 금융사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동남권의 주력 산업 중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기계 산업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
유일하게 조선 업황 만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 전략도 이에 맞추기로 했다. 조선업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을 추진한다. 또 회사채 시장 부진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우량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 전무는 "가계 부문에서는 동남권 아파트 공급 물량 증가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 전환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내년은 무리한 자산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위기를 타개할 방책으로는 부문간, 그룹사간 협업을 꼽았다. 정 전무의 지휘 아래 그룹CIB부문, 그룹자산관리부문 등이 부문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주 및 계열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구성된 리스크관리협의회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지주 및 각 대표가 참석하는 그룹경영관리협의회도 최근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
정 전무는 "내년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하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장기적으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지주 CRO 및 계열사 CFO, CRO들과 협의해 안정적 성장과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둔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서민 금융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지역 시민과 BNK금융그룹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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