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후방지원 '남다르네' '지급보증' 아닌 '증권대여' 활용해 사업 확대 도모..."해외법인, 자체 조달능력 충분"
최윤신 기자공개 2022-12-02 07:03:1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Mirae Asset Securities Hong Kong)이 국내 법인으로부터의 신용공여를 통해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지급보증 등을 통해 조달여력 확보를 도와주는 것과 달리 증권을 빌려줘 신규 사업을 도모하는 방식이라 주목된다.해외법인의 조달능력은 충분하니, 자체 경쟁력을 발휘해 성과를 거두라는 의미다. 특히 이번 신용공여는 최근 이뤄진 홍콩법인의 첫 유상감자와 동시에 이뤄져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운용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됐다.
◇ 본사 증권 이용해 델타원 비즈니스 확대 도모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월 13일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Mirae Asset Securities Hong Kong)에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기간은 1년이며 금리는 연 2.0%다. 약정 금액은 1억4630만 홍콩달러(HKD)로 신용공여 개시일 환율 기준 한화 약 268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 이후 홍콩법인에 신용공여를 제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용공여는 다른 증권사들이 해외법인에 사업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내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을 빌려준 것.
최근 종합금융회사의 해외자회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가능해지며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법인에 대해 지급보증 등의 방식으로 유동성이나 조달여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와는 다른 맥락으로 신용공여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는 계열사에 신용공여가 금지돼 해외법인에 대해 유상증자 이외의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게 불가능했다. 이런 규제가 해외사업 확대를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컸고, 당국은 법 개정을 통해 활로를 열어줬다.
지난해 6월 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50% 이상 소유한 해외 현지법인에 한해 신용공여를 가능하게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시행됨에 따라 신용공여가 가능해졌다. 이후 그간 해외법인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대형사들은 해외법인이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지급보증을 서는 등의 방식으로 해외법인의 자금확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달리 미래에셋증권의 홍콩법인에 대한 이번 신용공여는 지급보증 방식이 아니라 ‘증권 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홍콩법인에 약정기간동안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의 델타원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본사의 인벤토리에 있는 증권을 대여해 준 것”이라며 “사업 확장 과정에서 주식대여 등의 방식으로 본사가 보유한 증권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델타원 비즈니스는 고객에게 약정한 수익률 이상의 운용성과를 거둬 차익을 챙기는 전략으로 글로벌 IB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열중하고 있는 분야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대여한 증권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 유상감자와 동시에 단행된 첫 신용공여
증권업계에선 이번 신용공여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의 첫 유상감자와 함께 이뤄진 것을 고려할 때 해외법인 운영의 방향성 차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바라본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 8월 25일 홍콩법인이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353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 신용공여 결정도 같은 날 이뤄졌다. 신용공여 개시일인 10월 13일에 실제 유상감자도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중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투입한 자본대비 수익성에는 의문이 따랐던 게 사실”이라며 “유상감자와 증권대여 등이 의미하는 건 해외법인에서도 자기자본 대비 높은 수익성 추구를 실험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해외법인에 대해선 전략적으로 지급보증 방식의 신용공여도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베트남 법인(Mirae Asset Securities Vietnam JSC)에 대해 지급보증 형식으로 3000만 달러와 2억5000만동(VND)을 신용공여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자체 자금조달 능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폴라리스AI-식스팹, 국내 엣지컴퓨팅 시장 공략 협력
- [온코크로스 AI 신약 사업화 전략]대표급 'BD' 추대 의미, '사업화' 중심 의사결정 올인
- 기아, 전기차 목표 '내리고' 하이브리드 '올리고'
- 한화·LG, 한전과 영등포 데이터센터 구축 '맞손'
- [thebell note]찜찜했던 한진칼 주총
- [캐시플로 모니터]한일시멘트, FCF 순유입 전환…환경투자 '지속'
- [i-point]에스넷시스템, 시스코 주최 세미나 참여
- [Company Watch]회생 딛고 올라선 원일티엔아이, 10년간 알짜 이익
- [Company Watch]지란지교시큐리티, 순손실 배경 'SSR' 영업권 손상
- 삼성·LG 'OLED TV' 확전에 정철동 웃는다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황상연 HB인베 PE본부장 "차별화된 투자·밸류업 방점"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VC 투자기업]'선택과 집중' 원프레딕트, 올해 실적 반등 노린다
- [달바글로벌 road to IPO]반성연 대표 "5년내 키엘·이솝과 어깨 나란히 할 것"
- [VC 투자기업]위펀,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집중…IPO 몸 만들기 '착착'
- [VC 투자기업]야나두, 월단위 흑자 시작…'렛츠두두'로 극대화 기대
- 신협 출자 '우협' 오른 AFWP, 최종 고배 이유는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달바글로벌 road to IPO]에이피알보다 가파른 성장, 글로벌 매출배분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