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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글로벌 road to IPO]에이피알보다 가파른 성장, 글로벌 매출배분 '주목'⑤4개년 CAGR 64.6% 달해, 피어그룹 중 '최상'…미국·일본 비중 낮아 '기회'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07 07:59:38

[편집자주]

뷰티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본격 나선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설립돼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비건 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회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벤처캐피탈(VC)업계에선 이 회사의 기업공개(IPO)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더벨이 달바글로벌의 증시 입성 전략을 분석하고 상장 이후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바글로벌은 증권신고서상 비교대상기업(피어그룹)으로 LG생활건강, 에이피알, 한국화장품, 브이티 등 4개사를 꼽았다. 이 중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유사한 피어그룹으로 꼽는 건 에이피알이다. 설립 이후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성장을 거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도모하는 뷰티 기업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금융·벤처투자 업계에선 달바글로벌의 기업가치를 평가함에 있어서 에이피알을 기준으로 바라본다. 특히 에이피알을 포함한 피어그룹보다 더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매출 성장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의 포텐셜이 더욱 크다고 바라본다. 일각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매출 성장의 안정성이 있다고 해석한다.

◇지속 개선되는 영업이익률, 올해 2월 30% 넘었다

달바글로벌의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9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09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64.6%에 달한다. 이는 달바글로벌이 IPO에서 피어그룹으로 설정한 기업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같은 기간 한국화장품과 브이티의 CAGR은 각각 11.5%, 23.9%에 그쳤고, LG생활건강은 매출규모가 오히려 줄었다.


피어그룹 중 성장속도로 비교대상이 될 만한 건 에이피알 정도다. 에이피알의 2021년 매출은 2591억원이었는데 지난해 7228억원으로 3배가량 성장했다. 이를 CAGR로 계산하면 40.8%가량으로 달바글로벌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장 이후 이런 성장률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달바글로벌에 에이피알보다 높은 멀티플을 적용하는 게 합리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더 주목하는 건 영업이익률 개선 흐름이다. 달바글로벌의 영업이익률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 3.5%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1%로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16.2%로오르더니 2024년에는 19.4%로 20%를 눈앞에 둔 상태다. 매출증대에 따라 단위당 생산비용이 감소하며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는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 한 게 영업이익률 개선의 주된 이유다.

피어그룹 중 LG생활건강과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기준 10%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2023년 영업이익률이 19.9%에 달했던 에이피알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7%로 낮아졌다.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증가의 영향이 크다. 특히 운반비 가 전년 동기 301억원대비 2배 가량인 592억원으로 늘어난 게 큰 영향을 끼쳤다.


물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니다. 피어그룹 중 브이티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5.7%에 달한다. 전년(15.4%) 대비 10.3%포인트 높아졌다. 브이티는 화장품 사업과 함께 음반기획·매니지먼트·라미네이이트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데 이 중 화장품 분야의 매출비중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올해 초 달바글로벌의 영업이익률이 더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이 이목을 모은다. 달바글로벌은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1월과 2월의 가결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1월에는 316억원의 매출과 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이익률이 25%로 집계됐다. 2월에는 387억원의 매출과 12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이익률이 32.1%에 달했다.

달바글로벌은 영업이익률을 더 끌어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판매수수료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이며 판매수수료 비율이 높은 일부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나갈 것"이라며 "물류센터 일원화와 신규 업체 경쟁 비딩 등을 통해 운반비도 현재보다 10% 이상 효율화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역별로 고른 수출, 러시아 비중도 30% 미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피어그룹 대비 글로벌 시장 매출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점에서도 달바글로벌에 높은 점수를 준다. 최근 K뷰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과 일본지역에 대한 의존이 적기 때문에 해당 시장에서 트렌드 변화가 나타나더라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논리다.

달바글로벌의 해외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러시아다.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 매출의 28.7%가 러시아에서 발생했다. 일본(22.4%), 미국(16.3%) 등이 뒤를 잇는다.

피어그룹에 포함된 에이피알의 경우 수출 물량 중 북미 매출 비중이 39.6%다. 브이티의 경우 해외매출의 79.5%가 일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의 매출 비중이 낮다는 것은 이 시장에서 추가적인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실제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일본, 올해 미국에 차례로 법인을 설립하고 나서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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