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사절단이 만난 스타트업]지쿠터, 이번엔 '유럽행'···글로벌 스타트업 속도낸다④태국·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유럽까지 진출 예정, 시작은 룩셈부르크
이명관 기자공개 2022-12-02 07:39:35
[편집자주]
룩셈부르크의 기욤 장 조세프 마리 대공세자와 프란츠 파이요 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룩셈부르크 경제사절단이 한국에 왔다. 우주산업, 스마트시티, 환경 기술 등의 부문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에 스타트업을 점찍어 만난다는 점이다. 정부 차원에서 투자 검토도 예정된 만큼 협력 방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더벨이 룩셈부르크가 어떤 관점에서 스타트업과 협력할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공유 서비스를 활용해 삶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그중 대표격이 공유 모빌리티다. 자동차, 셔틀, 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로 나눠볼 수 있는데, 퍼스널 모빌리티의 성장이 눈에 띈다. 퍼스널모빌리티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전동휠 등이 있다.해당 시장은 스타트업들이 경쟁력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나는 중이다. '지바이크'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바이크는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지쿠터'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다. 지바이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태국과 미국 시장에 이어 최근엔 유럽까지 공략할 태세다. 시작은 룩셈부르크가 될 전망이다.
◇태국 시장 진출, 대기업 투자까지
지바이크는 2017년 공유 자전거 서비스로 출발했다. 2년 뒤인 2019년 1월 '지쿠터'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전동킥보드 사업에 나섰다. 전동 킥보드 시장 진출은 '신의 한수'였다. 지구터를 선보인 이후 매년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업계 최초로 누적라이딩 건수 1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특히 2020년엔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모험자본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2020년 7월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수십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스트롱벤처스의 주도로 싸이맥스 등이 참여했다. 이후 9개월 뒤인 2021년 5월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신규자금을 추가 유치, 성장에 가속 패달을 밟았다.
그리고 올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지바이크로선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과 손을 잡은 만큼 모빌리티 사업의 고도화에 한층 힘을 실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더해 지바이크의 글로벌 공략에도 희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그 시작은 태국이었다. 지바이크는 태국 카세삿대학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카세삿 대학교는 태국 국립대학으로, 방콕을 비롯해 태국 내 7개 캠퍼스에 8만6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지바이크는 카세삿 대학교를 시작으로 치앙마이 대학교 등 태국의 주요 국립대학교와 긴밀히 협력해 서비스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법인 설립을 마치고 연내 전동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2000여 대를 운영키로 했다.
태국은 열대기후 지역이다. 일 년 내내 더운 기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도보 이동보다는 인구 대다수가 모빌리티, 특히 오토바이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만큼 지바이크의 공유 플랫폼이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어 유럽 공략 시작, 룩셈부르크 진출 초읽기
여기에 미국에서도 지바이크의 킥보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지바이크는 올해 초 미국에서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LA에서 시범 운영에 나섰다. 시범 운영을 통해 현지의 도시 공간 구조 및 통행패턴과 이용 특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연내 정식 서비스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뉴욕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바이크는 우선 LA 및 뉴욕 등에 연내 1000~2000대가량의 공유킥보드를 선제적으로 배치하고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바이크는 태국과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여세를 몰아 유럽까지 진출할 조짐이다. 지바이크의 시선은 룩셈부르크로 향해있다. 유럽의 관문으로 통하는 경제강소국인 룩셈부르크에 공유 플랫폼을 정착시킨 뒤 차츰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룩셈부르크로의 진출은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으로 인연을 맺으면서다. 룩셈부르크는 이번에 협력할 스타트업 3곳을 점찍었는데, 그중 한 곳이 지바이크다.
룩셈부르크는 스마트시티 조성에 관심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에 따른 자원 및 인프라 부족, 교통 혼잡 등의 도시문제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특히 도시가 점차 발전하고 확장됨에 따라 심해지는 교통 혼잡, 길어진 출퇴근 소요시간, 대중교통 불편 등은 모두가 공감하는 도시문제로 꼽힌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를 접목하여 도시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스마트 시티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이다.
룩셈부르크는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시티 서비스 중에서도 스마트 모빌리티 측면에서 지바이크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교통 데이터와 ICT 기술을 접목해 교통체계를 분석하고, 수요관리, 신호제어, 교통안전 확보 등의 과정을 통해 교통혼잡 감소와 운영체계 효율화를 목표로 한다. 또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친환경자동차, 개인교통수단(PM, Personal Mobility) 등 새롭게 등장하는 신교통수단을 도시에 수용하기 위한 기술 및 서비스도 포함한다. 여기서 퍼스널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지바이크와 손을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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