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 로보로보, 중국 편중 리스크 벗어났다북경로보로보 비중 50%→18.3%…창립자 최영석 회장, CEO로 복귀
박상희 기자공개 2022-12-14 14:27:3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용 로봇업체 로보로보가 중국 편중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기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북경로보로보 의존도 낮추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엔데믹으로 전환한 국내로 다시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 로보로보 창립자인 최영석 회장이 대표이사(CEO)로 복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로보는 3분기 연결 누적(1~9월) 기준 매출액 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규모(76억원)을 넘어서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후 급감한 매출세가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로보로보 실적은 2020년 전까지만 해도 우상향 추세를 보여 왔다. 2016년 연결 매출 124억원, 2017년 144억원, 2018년 173억원, 2019년 138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던 로보로보는 복병을 만났다. 2020년 초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2020년 매출은 4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은 76억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발발과 로보로보 실적 악화가 맞물린 것은 구조적으로 매출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팬데믹 영향으로 북경로보로보(Beijing Roborobo Education Technology)와의 거래가 감소하면서 로보로보 전체 매출이 급감했다.
북경로보로보는 얼핏 로보로보가 중국에 설립한 해외 법인처럼 보이지만, 로보로보와는 출자 관계가 없는 100% 중국 현지 기업이다. 로보로보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 ‘로보로보(북경)과기유한공사’와는 전혀 상관 없는 별개 기업이다.
로보로보는 2016년 북경로보로보와 10년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로보로보 매출이 2016년부터 팬데믹 발발 이전까지 성장세를 그린 것은 북경로보로보 향 매출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북경로보로보는 로보로보 제품을 수입해 중국 내에 유통하고, 학원사업을 열어 로보로보 제품을 활용한 영유아 교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로보로보는 북경로보로보와의 계약 체결 이후 향후 10년간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듯 했지만 팬데믹 영향으로 북경로보로보 향 매출이 급감했다. 2020년 전체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에서 북경로보로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49.82%를 차지했다.
로보로보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북경로보로보)향 매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국내로 다시 눈을 돌렸다. 그간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에 치중해왔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 개척에도 나섰다. 크라우드 펀딩 및 이커머스 시장 활용, SNS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매출처를 발굴했다.
내수 시장 성과는 숫자로 드러난다. 2020년 기준 30억원을 기록했던 수출은 올 3분기 기준 2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2020년 18억원 수준에 그쳤던 내수매출은 2021년 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3분기 내수는 61억원으로 증가했다.
북경로보로보향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로보로보 전체 매출을 차지했던 북경로보로보향 매출은 현재 20%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북경로보로보 매출 비중은 18.3% 수준”이라면서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말 누적기준 34.8%와 비교하면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로보로보는 해외 시장도 마냥 손을 놓지만은 않았다. 로보로보는 중국을 대신해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인구가 많고 출산율이 높은 개도국을 겨냥했다. 구체적으로 베트남을 비즈니스 모델 거점 구축으로 삼아 서남아시아권의 프랜차이즈 시장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최영석 회장의 경영 복귀와도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9월초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그간 대표이사를 맡아온 박병수 이사는 대표이사를 사임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최 회장은 3분기 로보로보가 흡수합병한 러닝온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었다.
이와 관련 로보로보 관계자는 “박병수 이사 CEO 임기는 내년 3월까지여서 이후 최영석 회장이 맡을 예정이었다”면서 “러닝온을 흡수합병하면서 대표이사가 박병수 이사로 바뀌고 내년 3월 주총에서 다시 최영석 회장으로 바뀌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효율성 차원에서 조기에 CEO를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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