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사풍향계]관경위로 쏠린 시선, '대체운용·벤처스·TI·핀크' 촉각⑧함영주 체제 CEO 진용 곧 완성…은행·증권·카드 CEO 후보 의중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16 08:02:13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첫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올해 3월 취임한 뒤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함 회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계기로 확실한 자신의 색깔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전 회장 시절 구축했던 조직과 인물에 변화를 주는 것은 그 첫번째 수순이다. 더벨은 하나금융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CEO 인사를 통해 함 회장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일차적으로 주요 관계회사 대표 후보를 추천하면서 이젠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 시선이 쏠린다. 관경위는 6개 주요 관계회사 외 계열사 대표 후보를 추천하는데 이번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TI), 하나벤처스, 핀크가 대상이다. 관경위와 그룹임추위 후속 추천이 마무리되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체제 CEO 진용이 완성된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조만간 관경위를 열고 하나벤처스, 하나금융티아이(TI)핀크 대표 연임 또는 교체를 결정한다. 그룹임추위의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후보 추천으로 공석이 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자리도 채워야 한다.
하나금융의 계열사 대표 추천 체계는 이원화돼 있다. 함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백태승, 이정원, 박동문)으로 구성된 그룹임추위는 주요 관계회사 대표 추천 권한을 갖는다. 주요 관계회사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하나저축은행 등 6곳이다.
관경위는 지주 회장, 하나은행장, 하나증권 대표, 하나카드 대표, 하나캐피탈 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주요 관계회사 외 계열사 대표 추천을 담당한다.
관경위는 그룹임추위 이후 계열사 대표를 추천해야 한다. 그룹임추위가 상위 기구이고 관경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임추위는 이번에 관경위에 참여하는 하나은행장, 하나증권 대표, 하나카드 대표 교체를 결정했다.
표면적으로 관경위에 참여하는 건 현직인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다. 다만 이들은 신임 CEO들의 의중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CEO들이 계열사 CEO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룹임추위와 관경위에 모두 참여하는 함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지만 신임 CEO들의 제안에 귀를 열어둘 수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경우 하나증권 대표로 이동하는 강 대표가 재직하고 있는 곳이라 관심을 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강 대표 전 까지만 해도 외부에서 부동산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대표를 맡겼다. 강 대표는 하나은행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가 됐다. 최근 해외 대체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투자 규모를 키울 외부 전문가보다는 관리에 초첨을 맞출 은행 출신이 CEO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TI 대표는 박근영 지주 부사장이 겸하고 있다. 지주 그룹디지털총괄겸 디지털전략본부장 교체 여부에 따라 하나금융TI 대표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하나벤처스와 핀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벤처캐피탈(VC), IT 업권 특수성을 감안해 외부 출신 전문가 기용 관행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는 2018년 설립 때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2016년 COO로 창업을 주도했고 2019년 대표로 취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임추위가 기존에 비해 앞당겨진 만큼 관경위도 조만간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룹임추위의 하나생명 대표 추천도 관경위와 비슷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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