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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세스바이오, 210억 CB 콜옵션 행사…부채감축 전략 프리미엄·이자 비용 감내, 실적 역성장 '예의주시'

심아란 기자공개 2022-12-16 09:20:2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세스바이오가 작년에 발행한 전환사채(CB) 투자자에게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다. CB 행사가가 시가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투자자에게 지급한 콜옵션 프리미엄과 이자를 고려하면 엑세스바이오 입장에서 실익은 크지 않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수요가 감소하며 역성장 부담이 커진 만큼 부채 줄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엑세스바이오는 5회차 CB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행사물량은 물량은 210억원 규모다. 콜옵션 행사이자율은 3%로 약 6억원에 해당한다. 그동안 지급한 표면이자를 제외하고 이번에는 6600만원만 지불했다.

CB의 행사가는 1만1607원으로 콜옵션 행사일 기준 엑세스바이오의 종가 1만2350원보다 6%가량 저렴하다. 시가를 반영해 지분가치를 비교할 경우 약 13억원을 아껴 보통주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정도다. 그동안 엑세스바이오가 지불한 이자를 고려하면 자본이익이 제한적인 시점에 콜옵션을 선택한 셈이다.

해당 CB는 지난해 12월에 사모 형태로 발행됐다. 발행총액은 300억원으로 전량 메리츠증권이 인수했다. 발행 시점에 콜옵션 한도가 사채 총액의 70%에 달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이 발행하는 CB의 콜옵션 한도가 일반적으로 3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엑세스바이오는 CB 총액의 70%를 회사 몫으로 남기면서 그 대가로 콜옵션 프리미엄을 메리츠증권에 지급했다. 콜옵션 가능 금액 210억원의 4.5%의 프리미엄을 발행 당일 투자자에 지불했다. 약 9억원에 해당하며 프리미엄과 발행이자로 지출한 비용을 합산하면 16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경영 실적을 개선하고 유동성 여력이 커진 만큼 CB를 소각해 채무 부담을 해소할지도 관심거리다. 2년 전에 발행했던 4회차 CB는 지난달 만기가 도래했으며 행사가가 시가보다 비싼 수준을 유지했던 만큼 엑세스바이오는 상환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 경우 전환사채로 인한 차입부채는 올해 9월 말 411억원에서 이달 90억원으로 감소한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유동성금융상품 포함)은 652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003억원 대비 225% 증가했다. 연초 미국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 1분기에만 8061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코로나 제품 수요가 급감하며 3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흑자상태를 유지 중이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CB 콜옵션을 행사해 사채를 취득한 상태며 이후 처리방법은 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미국 법인인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 이전에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키트(RDT)를 판매해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던 업체다. 고감도 말라리아 진단키트 등을 후속 제품으로 개발 중이며 분자진단 분야로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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