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al Markets Outlook]"리먼 이후 최대 변동성…ELB·유증, 자금조달 대안"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남준우 기자공개 2022-12-16 07:29:1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시기였다. 기준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 여러 악재 속에서 크레딧 시장과 단기 시장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여전히 미미하다.2023년에도 이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큼은 아니지만 크레딧 시장 역시 더딘 회복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가연계사채(ELB, Equity Linked Bond)나 유상증자 등이 기업의 자금 조달 대체 수단으로 주목했다.
◇크레딧 시장, 'AA급 이상-A급 이하'간 양극화 전망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사진)은 15일 '2023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2022년 국내 DCM 시장은 여러모로 참 어려웠다"며 "2023년에는 위기와 기회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보다는 채권 시장에서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계부채 리스크에 따라 미국 대비 기준금리 인상 폭은 다소 낮은 편이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계획 발표 이후에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세로 돌아섰다.
주 전무는 "내년 1월 넘어가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다만 이미 3.6% 수준의 기준 금리라면 많은 부분을 반영한 것이기에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레딧 시장은 스프레드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나왔으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하향에 대한 우려 속에서 AAA급은 100bp 이상, A급은 200bp 이상 벌어졌다. 내년엔 올해보다는 스프레드가 축소되겠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예상되는 만큼 연말에는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전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크레딧 시장 변동성이 이 정도로 커진 적이 있는가 싶다"며 "내년초에는 우량 등급 위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다가 4분기에는 기업들의 하향 곡선을 탄 실적 때문에 올해 만큼은 아니더라도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크레딧 시장에서 AA급 이상과 A급 이하 간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환가액 상향조정 의무화'로 ELB 투자 유인 높아져
주 전무는 장기 시장의 선행지표격인 단기 시장의 경우 회복세가 그리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들어 A1 등급 기업어음(CP)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기준 금리 인상이 이미 단기 시장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금리가 추가 인상되더라도 단기 시장에는 큰 영향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PF ABCP의 경우 여전히 경직된 부동산 시장을 고려했을 때, 아직 회복세라고 보기 힘들다. 정부 정책이나 은행권, 대형 증권사 등이 발행을 멈추고 있는 상황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발행 시장은 연초 효과가 과거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2021년은 연초효과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됐으나, 올해는 약 2~3주 정도로 짧아졌다. 기관투자자의 크레딧 투심 악화와 유동성 부족 등으로 내년 연초 효과 또한 올해와 마찬가지로 크지 않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주 전무는 "대내외 금리상승이나 레고랜드발 시장 경색이 유발한 크레딧 수요 침체와 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 이어진다면, 내년 연초효과 또한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제한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ELB나 유상증자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LB 시장 규모는 발행금액 기준으로 2018년 대비 2021년 125%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발행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 전무는 "ELB의 경우 전환사채의 ‘전환가액 상향조정 의무화’ 규제가 공모 발행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율 기대할 수 있다"며 "대형주의 경우 유상증자 공시에 따른 주가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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