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DL케미칼]출범 2년, 이사회 중심 경영 기틀 갖췄다①대표이사·의장 분리하고 사외이사 선제적 선임…'절반의 완성'
김위수 기자공개 2022-12-29 07:34:3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케미칼의 적극적인 '사세 확장'은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의지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부문을 육성해 건설 사업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목표는 2025년 DL케미칼을 글로벌 20위권 화학사에 올려놓는 일이다.경영진과 이들을 포함한 이사회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DL케미칼은 지난 2년간 이사회의 전열을 다듬었다. 상장을 하지 않은 기업이라 이사회 구성에 대한 각종 의무를 면제받음에도 일부 선제적인 대응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틀을 만련한 점이 눈에 띈다.
◇대표이사·의장 분리, 절반의 완성
DL케미칼의 이사회 의장은 남용 경영고문이다. 남 고문이 처음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것은 아니다. DL케미칼이 처음 구성됐을 당시에는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상우 전 부회장이 의장직도 겸했다. 남 고문은 김 전 부회장이 DL케미칼에서 퇴임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았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남 고문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DL케미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의장 분리가 일어났다. 통상적으로 대표이사와 의장을 각각 다른 사람이 맡는 것이 바람직한 지배구조라고 여겨진다. 한국ESG기준원도 모범규준을 통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는 상호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하여 기업경영의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이사회에 의한 경영진 감독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사내이사라는 점에서 완전한 분리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김 부회장이나 남 고문 DL케미칼 경영진인만큼 독립성 확보를 위한 분리 취지를 완전히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배구조의 측면에서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는 사례에 최고점을 주고 있다.
◇사내이사, LG 출신이 '과반 이상'
DL케미칼의 이사회는 총 6인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3인에 지주사인 DL 소속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이다. 사내이사로는 김 부회장과 남 고문, 김길수 유화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김 부회장과 남 고문이 모두 LG그룹 출신이다. 남 고문이 DL그룹으로 적을 옮긴 이래 DL그룹 내에서 LG그룹 인사들의 약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인물은 정재호 DL 재무담당 임원이다. 대림산업 시절부터 재무분석·자금 담당을 맡아왔다. 대주주인 DL 측 인사로 DL케미칼의 재무상황을 들여다보는 역할을 하며 감사위원회에도 소속돼있다.
사외이사 2인은 모두 법무법인에 소속돼있다. 법률전문가인 김의창 변호사와 회계전문가인 이인수 회계사로 담당분야는 모두 다르다. 비상장사라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의무가 없음에도 2인의 사외이사를 이사회 구성에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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