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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리밸런싱]LG이노텍, '스왑 활용' 환·금리 변동 리스크 방어⑥'수출기업' 환헤지 목적 비중 확대…애플 주문 지속, 생산역량 향상 위해 현금 소진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23 13:37:22

[편집자주]

기업들이 예·적금 재테크에 한창이다. 고금리 기조에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던 주식이나 채권을 처분해 정기예금 등 환금성이 높은 자산으로 바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노리고 있다. 각사의 투자 전략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 유동성 확보 방안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18: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금리인상 기조에 '스왑(Swap)' 등 파생상품 계약 비중을 늘리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부품업체인 만큼 이자율 변동이나 환율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LG이노텍은 평소 금융상품 투자 자체에 소극적인 편이다. 여윳돈이 생기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기보다 곧장 캐파증진을 위한 시설투자에 투입해왔다. 현금을 MMF나 금융기관 예치금 형태로 묶어두지도 않는다. 매입채무 결제나 유무형 자산 매입에 활용한다. 주 고객 애플의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본업인 제조역량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금리·환 리스크관리 만전…파생상품 적극 활용

LG이노텍은 금융상품 투자를 하더라도 안전자산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 1년 내 환금하기 어려운 '비유동' 금융자산에 투자한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가 안정적인 만큼 당장 현금 사용 필요성이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투자기조는 고금리 기조에도 지속됐다. 최근들어 기타금융자산을 크게 늘렸는데 대부분이 1년 내 현금화하기 하기 어려운 '비유동' 자산이다. 기타금융자산은 9월 말 588억원으로 올초 59억원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즉 '안전형' 투자 성향을 고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LG이노텍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파생상품과 단기-공정가치금융자산(주식) 등 두가지로 이뤄져 있다. 국공채 투자는 작년 3월 이후 계속 뜸한 상태다.'


주목할 만한 건 최근 파생상품 비중 증가세다. LG이노텍의 파생상품 규모는 올초 22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무려 18배나 대폭 확대됐다. 파생상품이란 위험회피 목적으로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다. 미래의 특정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물건을 거래하기로 약속하는 '무형'의 금융상품이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투자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LG이노텍이 가입한 파생상품은 통화스왑 등이 대부분이다. 스왑이란 특정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거래 당사자 상호간에 교환하기로 약정하는 계약이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가연계증권(ELS)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파생결합상품들과는 구분된다.

최근 금리 변동폭이 큰 만큼 안정적인 이자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입했다. LG이노텍은 차입금과 예금 등 이자율이 100bp 상승할 경우 이자비용과 이자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24억원, 35억원이다. 금리스왑 계약을 맺으면 금리 지급방식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통화스왑으론 약정된 환율에 따라 특정시점에 통화를 교환할 수 있어 환헤지 효과가 있다.

스왑거래는 수출 기업들이 활용하기 좋다. 금리 변동이나 환율 변동, 관세 등 시장 규제에 노출돼 있는 기업들한테 유리한 계약이다. 한 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쪽을 손해를 봐야 하는 선물계약이나 옵션계약과는 달리 거래 당사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장점이 있다.

LG이노텍은 주요 외화 자산과 부채가 미국달러로 구성돼 있어 관련 환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자금부서에서 환위험관리를 주관하고 있으며 LG이노텍 해외법인에선 1~2명의 담당자가 세부 모니터링을 수행 중이다.


◇고금리 기조엔 현금이 장땡? No. 애플주문 맞춰 생산역량 만랩 집중

최근 전자업계엔 이른바 '예테크'가 성행 중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부자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다수의 제조 기업들이 분주하다. 경기위축, 금리인상 등으로 불어나고 있는 자금경색 리스크를 사전 대비하고, 이자수익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고금리 기조에 일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6%까지 치솟으면서 오히려 예금이 탁월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LG이노텍은 현금을 MMF나 금융기관 예치금 형태로 묶어두지 않는 편이다. 현금이 생기면 원재료 매입 등 생산량 확대를 위해 사용했다.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모듈 부품 수주량이 점차 많아지면서 발맞춰 캐파를 늘리기 위함이다.

실제로 운전자본(재고자산이+매출채권)이 대거 늘어났다. 재고자산은 올초(1조3920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늘어난 2조348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도 1조8953억원에서 3조1938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선급금 등 기타자산, 대여금이나 미수금 등 기타수취채권도 함께 증가했다.

LG이노텍이 버는 족족 유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 확보에 나서자 현금은 감소추세다. 자체 영업창출력(NCF)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비춰진다. 최근 가전, TV, 모바일 등 전방산업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부품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지만 LG이노텍은 안정적인 생산성을 유지 중이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은 9월 말 1조446억원으로 작년 동기(8261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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