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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출신' 김성태 전무이사 기업은행장 내정 정은보 전 금감원장 제치고 선임 눈앞, 관치금융 비판 의식한 인사 해석

김서영 기자공개 2022-12-29 08:06:1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장 선임에 이변이 벌어졌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예상과 달리 내부 출신 인사인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사진)가 승기를 잡았다.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된 '관치금융' 지적에 부담을 느낀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행장에 김성태 전무이사가 내정됐다.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을 제치는 '반전'이 일어났다. 윤종원 현 행장 임명으로 끊겼던 내부 출신 은행장의 명맥을 다시 잇게 됐다. 기은은 국책기관으로 은행장 인사를 금융위원회에서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은행장 후보를 제청하기 전이다"고만 답했다. 다만 기업은행 핵심 관계자는 "이미 확정된 상태가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962년생인 김 전무는 대전상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1989년 기은에 입행한 그는 2009년 미래혁신팀장, 2009년 윤용로 전 행장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김 전무는 기획·전략을 총괄하는 요직을 두루 거쳤는데 종합기획부장, 마케팅전략부장 등을 거쳤다.

2016년 소비자보호그룹 그룹장에 발탁되며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 경영전략그룹 그룹장에 올랐고, 2019년 IBK캐피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표직을 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기은으로 복귀, 수석부행장이자 전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경제관료들과 인맥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어 윤 행장과 닮은 점이 많다.

기은은 내부 출신이 세 번 연속 행장 자리에 올랐던 적이 있다. 앞서 최근 은행장을 지낸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전 은행장은 모두 내부 인사 출신이었다. 그러나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행장이 임명되면서 이 같은 4연속 내부 인사 출신 발탁이 멈춰섰다.

내부 출신이 기은행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관치금융'이란 비판 목소리를 신경 썼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 20일 김주현 금융위장이 기은행장 후보에 정 전 원장이 있다고 직접 확인해준 일이 있었다. 정 전 원장의 차기 행장 임명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러자 금융노조는 정 전 원장을 임명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관료 출신이자 금감원을 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정 전 원장이 피감기관이었던 기은행장에 임명되는 것은 공직자 윤리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다만 기은은 국책은행으로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또한 최근 내부 출신이 행장 자리에 오르는 추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은행 내부 사정에 밝아 전문성이 높은 인물이 행장 자리에 올라 경영에 적극 나서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기은과 같은 국책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선 올해 7월 윤희성 행장이 임명되며 사상 첫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했다.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정부 고위직으로 옮겨가는 등용문이 되면서 기재부 출신이 주로 임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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