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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임기 만료 성큼...외부 출신 뒤잇나 금융권서 정은보 전 금감원장 유력 인사로 지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2-11-09 08:23:4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기 만료 두 달을 앞두고 후임자 물색 작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부 승진 인사보다 외부 출신 인사가 행장 자리에 앉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한다. 특히 올해 6월 사임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부 출신 인사가 기업은행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은행장 후임자 찾기에 스타트를 끊은 건 윤 행장이다. 구체적인 워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공식석상에서 윤 행장이 연임 의사를 일찌감치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출신이 기업은행장을 배출하던 고리는 2020년에 끊겼다. 앞서 최근 은행장을 지낸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전 은행장은 모두 내부 인사 출신이었다. 그런데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행장이 임명되면서 이 같은 4연속 내부 인사 출신 발탁이 무산됐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외부 인사가 기업은행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가 새 정부 출범의 원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대선 이후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자리를 풀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인사 적체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아 국책기관장에 고위공직자를 앉혀 이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란 분석이다.

대내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의중도 반영될 수 있다. 최근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여파 등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50조 원+α'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럴 때일수록 외부 출신, 특히 정부 관료 출신 인사를 국책은행장으로 급파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출신 중에서도 금융업계에 거론되는 인물은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건 정 전 원장이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 전 원장이 (기업은행장 후보군 물색 작업에서) 수면으로 올라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후보군에) 허수가 많은데 정 전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외부 출신 후보는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1961년생인 정 전 원장은 올해로 62세다.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제14대 금융감독원 원장을 지냈다. 경상북도 청송 출신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정 전 원장은 재무부, 재정경재원, 재정경제부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을 맡은 그는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뒤 2013년 기획재정부 차관보에 올랐다. 다시 금융위원회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원장에 임명됐다.

금감원장이 기업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기업은행장 자리가 격상됐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앞선 고위관계자는 "예전에는 기업은행장 자리에 차관보 정도가 임명됐는데 2020년에는 경제수석이 오더니 이제는 금감원장이 거론되고 있다"며 "지금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 후임으로 임명되는 게 무산됐지만 시장에서 기업은행장 위치가 높아진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 만료된다. 앞으로 두 달 뒤면 새로운 기업은행장을 맞게 된다. 기업은행은 국책기관으로 은행장 인사를 금융위원회에서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중은행과 달리 행장추천위원회는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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