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OK금융 글로벌전략 점검]소비자금융 기반 해외법인, '자산 축소' 가속화③중국, 베트남 축소에 홀딩스 해외사업부 '격하'…해외사업 총괄에 심상돈 대표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9 12:59:04

[편집자주]

OK금융그룹은 '글로벌 금융그룹'을 목표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12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폴란드,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해외법인을 세웠다. 단기간에 여러 국가에 진출했지만 모든 현지법인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OK금융은 상업은행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OK금융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은 2010년 초반 본업인 소비자금융업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해왔다. 중국, 베트남 등에 여러 해외법인을 세우며 공세를 펼쳐 나갔다. 소비자금융만으로는 덩치를 키워나가기 어려웠다. 최근 두 곳의 해외 상업은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한 까닭이다.

이에 OK금융은 소비자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법인의 자산을 줄이고 있다. 덩달아 그룹 내 해외사업부도 조직 개편을 겪었다.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OK금융 창립멤버 심상돈 OK넥스트 대표이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베트남 소비자금융법인 '가파른' 자산 축소

OK금융은 계열사 'OK넥스트'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OK금융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금융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20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가장 잘할 수 있는' 소비자금융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OK금융은 2012년부터 3년간 중국에 모두 3곳의 법인을 세웠다. 그러나 OK넥스트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종속기업으로 잡힌 중국법인은 톈진법인(천진아부로소액대출유한공사)뿐이었다.

2018년 톈진법인의 자산 규모는 300억원이 넘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자산 증가세가 꺾이더니 2020년 268억원에서 2022년 29억원으로 2년 새 86.4% 축소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해 말 자산 규모는 39억원을 기록했다. 심천아부로소액대출유한공사는 2022년 말까지만 종속기업으로 공시됐다. 당시 자산 규모는 56억원으로 나타났다.

베트남법인들의 상황은 어떨까. OK금융이 베트남에 진출한 건 지난 2021년이다. 소비자금융업과 P2P금융업, 부실채권(NPL) 매입·매도, 현지 M&A 등이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OK넥스트 종속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베트남법인은 △아프로인베스트먼트(APRO INVESTMENT) △아프로인베스트먼트 베트남(APRO INVESTMENT VIETNAM) △OK핀테크 베트남(OK Fintech Vietnam) 등 세 곳이다.

베트남법인 자산도 줄어드는 추세다. 아프로인베스트먼트의 자산 규모는 2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아프로인베스트먼트 베트남은 설립 첫해 자산 규모가 6억3500만원이었는데 2022년 2억7600만원, 지난해 말 1억800만원으로 빠른 속도로 줄었다. 지난해 설립된 OK핀테크 베트남은 자산 규모가 4조7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출처: OK넥스트 연결감사보고서)

◇그룹 해외사업부 격하, 해외사업 총괄 심상돈 대표 '선택과 집중'

소비자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법인의 자산 규모가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직 개편이 뒤따랐다. 기존에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OK홀딩스 내 해외사업부가 따로 설치돼 있었다. 지난해 2월 그룹 김태섭 이사가 그룹 해외소비자금융총괄 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인사와 함께 해외사업부가 전략기획부 하위 조직으로 격하됐다. 이에 기존 해외소비자금융총괄 임원이었던 김태섭 이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인 'OK뱅크 인도네시아'에서 마케팅과 리테일을 담당한다. OK홀딩스 전략기획부 담당임원에 오민식 이사가 선임됐다.

OK금융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심상돈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심 대표는 OK넥스트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로 중국법인 2곳, 베트남법인 7곳 등 모든 해외법인에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심 대표는 OK금융 창립 멤버다. 1999년 최윤 OK금융 회장이 대부업에 뛰어든 이후 2007년 7개 자회사를 통합해 아프로파이낸셜을 세웠을 때부터 함께한 최측근이다. 심 대표는 지난 4월 상업은행인 'OK뱅크 인도네시아' 이사회(BOC) 의장에 새로 선임되면서 인도네시아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OK금융은 소비자금융보단 수익성이 좋은 상업은행에 집중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