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최대현 전무 사임, "입장 표명 이르다"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내정…등기이사 임기 1년 못 채운 배경 두고 관심
김서영 기자공개 2022-12-26 07:18:2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임하는 배경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대표이사 임명 절차가 아직 남아 있어 소감을 밝힐 것이 없다."최대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전무이사·사진)은 23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전무는 산은 수석부행장 자리에서 사임했고 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자리에서 내려오는 동시에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 과정이 남았다.
최 전무는 산은에 30년간 몸담으며 다양한 역량을 겸비한 금융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5년생인 그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1983년 해운대고등학교를 졸업해 1992년 부산외국어대 서반아어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산은에 입행했다.
최 전무는 산은에서 종로개인금융지점 지점장, 검사부 감사팀장, PE실 운용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부터는 대우그룹 구조조정 실무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당시 대우건설 경영관리단장을 맡았다. 이듬해 2017년에는 기업금융3실장에 선임됐다. 2018년에는 비서실장, 2019년에는 기업금융부문장(부행장)에 올라 기업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관여했다.
최 전무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이자 '갈등 중재자'로서 산은 대내외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2001년부터 3년간 산업은행의 노조위원장도 역임했다. 전무이사는 정치권에서 임명하는 회장 자리를 제외하고 내부출신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직급이다. 이 때문에 부산 이전 논의를 이끄는 본점이전준비단장을 맡았다.

최 전무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임을 결정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산은 관계자는 "갑자기 내려진 결정은 아니고 KDB인베스트먼트 사장 후임 찾기가 장기간 지연된 상황이 고려됐다"며 "기업 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KDB인베스트먼트 사장 자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은 안팎에서는 단순 영전은 아니라는 시각이 나온다. 최 전무는 이동걸 전 회장이 발탁한 인사다. 2018년 비서실장 자리에 올라 이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때 능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6월 강석훈 신임 회장이 취임하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로부터 몇 달 뒤 윤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좌했던 강 회장이 산은 운전대를 잡게 된 이후부터 산은 내부에선 최 전무의 거취에 관한 이야기가 돌았다고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등기이사임에도 임기를 보장 받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등기이사는 본인이 자진 사퇴를 하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임기를 보장 받게 된다"며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자리를 내려오는 대신 자회사 대표이사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산은 전무이사 자리는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공석이 될 전망이다. 대행 체제로 돌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내년 상반기 임원 인사가 임박한 시점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신임 전무이사 후보자로 △김복규 정책기획부문장 △김상수 리스크관리부문장 △이영재 준법감시인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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