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수석부행장 '공석'…후보자 면면은 김복규 정책기획부문장 '유력', 임기 다 채운 김상수·이영재 부행장도 거론
김서영 기자공개 2022-12-26 07:19:3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2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기 3년을 다 채워서 수석부행장(전무이사)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 같다.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김복규 KDB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은 23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대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이 임기를 남겨두고 사임했다. 동시에 산은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최 전무의 뒤를 이을 후임자가 누가 될지 금융권에 관심이 쏠린다.
신임 수석부행장 후보로 산은 안팎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김복규 정책기획부문장 △김상수 리스크관리부문장 △이영재 준법감시인 등이다. 이들은 모두 부행장급 인사로 2019년 12월 말 한날한시에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임 수석부행장 선임에 있어 강석훈 산은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동걸 전 회장의 측근인 최대현 전무가 사임한 상황에서 강석훈 회장이 선택한 인물으로 공석을 채울 것"이라며 "강 회장 입장에서 자신의 뜻대로 실행하는 인물을 지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석부행장은 산은 내에서 '2인자'로 칭해지는 자리다. 정치권에서 임명하는 회장 자리를 제외하고 내부 출신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직급이다.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산은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등기이사로 등재돼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요직이다.
무엇보다 수석부행장으로서 강 회장의 당면 과제인 부산 이전 작업을 성사시키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강 회장은 연내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12월을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강 회장의 부산 이전 드라이브를 실행시켜 나갈 '오른팔'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김복규 부행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회장의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경영 전략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평가하고 조정하는 핵심 보직인 정책기획부문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4일 강 회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김 부행장은 강 회장의 오른편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1966년생인 김 부행장은 산은 안팎에서 정책금융 전문가란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강 회장과는 서울대 동문으로 비슷한 시기 학교에 다녔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는 점도 닮았다. 김 부행장은 서울대 졸업 후 일리노이대에서 재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강 회장은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김 부행장은 산은 입행 후 여러 요직을 거쳤다. 2014년 기획조정부 기획조정팀장으로 3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PF3실장, 2018년에는 인사부장에 올랐다. 2019년에는 비서실장, 2020년에는 정책기획부문장에 발탁되며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기획조정부, 여수신기획부, 재무기획부 등의 업무총괄 중책을 수행 중이다.
김복규 부행장에 이어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상수 리스크관리부문장(부행장)이다. 김 부행장은 같은 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전무이사의 사임 배경이나 앞으로 임면 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가운데 자산건전성 관리와 자본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1966년생인 김 부행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석사 과정도 밟았다. 김 부행장은 영국 유학길에 올라 레딩(Reading)대 재무위험관리 석사를 마쳤다. 김 부행장은 이때부터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문성 키워나갔다. 같은 대학원에서 금융계량경제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 부행장은 1991년 산은에 입행했다. 그는 산은 안팎에서 기획 및 전략통으로 손꼽힌다. 김 부행장은 국제기획부와 외환영업실을 거쳐 퀀트팀장과 금융파생1팀장, 전략팀장, 리스크검증팀장, 파생금융영업단장, 금융공학실장 등을 역임했다. 리스크관리부문장에 오른 건 2019년 12월이다. 올해로 선임 4년 차다.
이영재 부행장도 신임 수석부행장 후보로 꼽힌다. 이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강 회장, 김복규 부행장과 서울대 동문이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벤더빌트(Vanderbilt)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산업은행에서 인사부 인사기획팀장, 안양지점장,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KDB홍콩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경영관리부문장에 선임되면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준법감시인으로서 조직의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편 산은 수석부행장직은 금융위원회에서 임면권을 가지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 추천→회장 제청→금융위원회 임면' 순으로 진행된다. 통상 임면 절차에 두 달가량 소요된다. 그동안 수석부행장직은 공석으로 남게 되고 대행 체제는 가동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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