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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암젠에 1.6조 L/O…수익에 쏠린 눈 ADC 플랫폼 기술 누적 거래액 4조 돌파…타깃 물질 '발굴' 관건

심아란 기자공개 2022-12-23 15:57:2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가 미국 암젠(Amgen)을 상대로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항체-약물 복합체(ADC) 플랫폼 기술 누적 거래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특정 물질이 아닌 '플랫폼 기술' 거래 특성상 당장 선급금을 통한 유의미한 수익 창출에 한계가 따른다. 앞으로 암젠과 공동 연구를 통해 타깃 물질을 발굴해야 레고켐바이오 수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레고켐바이오가 ADC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 암젠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암젠은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을 이용해 총 5개의 ADC 치료제를 전 세계에서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이번 계약 금액은 12억4750만달러(약 1조6050억원)로 책정됐다. 상업화 이후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 받는다.

플랫폼 기술로 복수의 거래를 끌어내 수익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ADC 플랫폼 기술이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동안 다케다의 자회사 밀레니엄 파마(Millenium Pharma), 영국 익수다(Iksuda), 체코의 소티오 바이오텍(SOTIO Biotech)을 상대로 동일한 형태의 기술수출을 진행했다. 암젠 딜을 포함해 4건의 누적 계약금액은 약 4조1925억원이다.

기존에 체결했던 3건의 거래와 마찬가지로 암젠과의 딜 역시 구체적인 선급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플랫폼 기술 거래는 후속 연구가 필수인만큼 당장 수익 확대로 이어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 후보물질을 발굴한 이후 마일스톤 등 의미있는 기술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앞서 다케다, 익수다, 소티오와의 딜은 아직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단계며 익수다와의 공동연구에서는 2개 타깃 대상 물질을 특정한 상태다.


레고켐바이오는 2019년 이후 매년 꾸준히 기술수출 실적을 쌓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9월 말 기준 ADC 분야에서 후보물질 거래도 5건 성사된 상태다.

해당 분야의 기술료 수익은 2019년 이전에는 10억원 미만이었으나 그해 다케다와의 딜을 기점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그해 42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듬해 287억원, 지난해 1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9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자체 ADC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해외에서 물질을 도입하기도 했다. 독일 글라이토코프와 중국 하버바이오메드로부터 각각 항체 기술을 도입했다. 거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글로벌 제약사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자체 ADC 파이프라인도 강화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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