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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플랫폼'에 꽂힌 CJ ENM 커머스 부문CJ온스타일 플랫폼 벤처투자 전체의 84%, 명품 등 프리미엄 시너지 창출

문누리 기자공개 2023-01-03 07:49:01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08: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의 투자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에 쏠려왔지만 커머스 사업부문도 패션 등 핵심 카테고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투자를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턴 홈쇼핑 사업 중심을 기존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옮기면서 플랫폼과 테크 분야 투자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년에 론칭한 새 쇼핑 플랫폼 CJ온스타일과 협업하는 전략을 만드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 사업부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애트니, 엔라이즈, 브런트, 생활공작소, 비주얼, 머스트잇 등 벤처 8곳에 총 322억원을 투자했다. 요기요(3000억원), 쿠캣(550억원), 메쉬코리아(508억원)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GS리테일와는 차이가 크지만 투자 규모 면에서 대형 TV홈쇼핑 4사 중 두 번째를 기록했다.

기간 2021년1월~2022년6월

특히 CJ ENM 커머스 사업부문은 최근 플랫폼과 모바일 테크 투자에 무게추를 기울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5월 명품 해외직구 플랫폼 운영사인 '애트니'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6% 이상을 확보했다.

올해부턴 플랫폼 투자처를 다양하게 늘렸다. 2월 리빙 플랫폼 '브런트', 4월 주얼리 플랫폼 '비주얼'에 각각 30억원씩 투자하고 올 6월엔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최근 가장 큰 투자규모인 200억원을 쏟아부었다.

CJ ENM 커머스 사업부문의 홈쇼핑 브랜드 CJ온스타일이 플랫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존의 TV홈쇼핑 채널만으론 고객 확대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TV홈쇼핑을 주력으로 내세워온 CJ온스타일은 주 고객층이 40~50대다. 소비력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20~30대의 젊은 층 확보가 절실하다.

이 때문에 애트니, 머스트잇 등 명품 플랫폼과의 협업도 늘었다. 먼저 애트니와 협업을 통해 CJ온스타일 내 명품 해외직구 전문관을 리뉴얼했다. '애트니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도입해 3일 내 구매한 명품을 받아보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국내외 다른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주로 크롤링 방식으로 단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병행수입자 유치 등을 거쳐 상품을 확보한다. 반면 애트니의 경우 직접 재고 연동 시스템(API)을 통해 재고와 가품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CJ ENM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머스트잇은 거래규모 기준 국내 1위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다. 대형 명품 플랫폼 3사 중 유일하게 10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재구매율도 52%에 달한다.

CJ온스타일은 1500개 명품 브랜드의 제품 280만개를 판매하는 머스트잇 앱과 인터페이스를 실시간 연동시켜 젊은 고객층 등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 명품의 경우 판매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판매가가 늘면서 객단가도 높아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더해진다.
기간 2021년1월~2022년6월
비슷한 맥락에서 모바일 테크 분야에도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가상 사이즈 측정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아이딕션'에 6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5월엔 이커머스 마케팅 솔루션업체 유니드컴즈에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

이 같은 모바일 테크 업체들의 기술력을 활용해 지난해 신규 론칭한 쇼핑 플랫폼을 다각도로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패션 카테고리에 강점이 있는 만큼 아이딕션의 가상 사이즈 측정 기술 등은 타 플랫폼 대비 CJ온스타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지난해 11월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네트워크 기반의 건강기능식품회사 '엔라이즈', 올해 3월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에 각각 2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에도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직접 투자를 대거 늘린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핵심 카테고리에 대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CJ온스타일과 함께 성장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와 커머스 등에 대해 직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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