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WM 10대 뉴스]잘나가던 공모주펀드, IPO 참패에 속절없이 추락LG엔솔 빼면 전체 규모 80% 급감…우후죽순 펀드에 물량 확보 난관
양정우 기자공개 2022-12-30 09:32:5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따상' 열풍을 일으켰던 공모주펀드가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초부터 경고등이 켜지더니 결국 절반을 넘어선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두는 부진을 겪었다.글로벌 자산시장의 추락 속에서 기업공개(IPO) 물량은 위축 일로를 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3조원에 가까운 거금을 모은 뒤 빅딜은 자취를 감췄다. 우선배정 혜택을 받고자 시도한 투자도 또 다른 부담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주펀드 절반 이상 마이너스…자산 급락기에 IPO 철회 릴레이
올들어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일반공모주펀드 등 공모주펀드 80개(공모펀드, 1월 1일 이전 결성 기준) 가운데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품은 56개에 달했다. 안정성이 강점인 공모주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절반 이상의 펀드가 손실을 거뒀다.
'다올KTB코스닥벤처공모주포커스증권투자신탁(-32.92%)'과 'KB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증권투자신탁3(-22.35%)', '신한공모주배당쏠쏠증권자투자신탁1(-20.37%)',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증권투자신탁(-18.47%)'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각 펀드의 벤치마크(BM) 지수도 밑도는 성적을 냈다.
IPO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공모주펀드 역시 부진한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희망밴드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이 적지 않다. 보험대리점업체 인카금융서비스와 벤처캐피탈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대표적이다. 공모주를 향한 투심이 이미 적나라하게 드러났듯이 공모주는 IPO 후 성적표도 초라하다. 증시 입성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도 수두룩했다.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운 환경 속에 상장 철회도 줄줄이 이어졌다. 상장 철회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 서재 △제이오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 총 12개사다. 여기에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이 연이어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공모주펀드는 알파 창출의 핵심 전략이 단연 공모주 투자다. 본래 공모가 자체가 증권사 IB가 산정한 적정기업가치에서 할인(10~30%)된 가격이다. 공모주 투자는 일단 물량만 확보한다면 향후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더 높다는 계산에서 출발한다. 이 전제 아래 공모주펀드의 전체 운용 전략이 설계된다. 만일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은 기업이 속출하면 공모주펀드는 견뎌낼 재간이 없다.
WM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기관 수요예측에 나설 때마다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이 몰리던 분위기는 사라졌다"며 "신규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보다 30~40% 급락한 곳도 등장했고 증시 폭락기에 추가 하락에 시달리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공모볼륨 16조 불과 '빅딜 실종'…채권·벤처 투자 여건도 악화
공모주펀드는 따상 신드롬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펀드가 담을 수 있을 공모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지난 22일 상장한 바이오노트를 끝으로 IPO 시장의 막이 내린 결과 코스피 입성 기업 수는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바이오노트 등 4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16개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쪼그라들었다.
전체 IPO 공모 규모는 16조1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록했던 20조4500억원과 비교해 21.3%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금액 12조7500억원을 제외하면 3조2510억원으로 84.1%나 빠진 액수다.
공모주펀드는 우선 배정을 받을 물량이 부족한 여건에서 공모주 이외의 운용 전략을 소화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하이일드 채권을 담아야 하는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채권 투자로 실속을 챙기기 어렵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와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주가가 가장 부진한 증시로 손꼽힌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공모주펀드가 다시 운용업계의 부담으로 되돌아올지 이목이 쏠린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2018년 첫 조성 이후 한동안 투자자가 외면해 왔다. 2018년 말 누적 수익률(공모형)이 모두 마이너스였을 정도다. 그러다가 IPO 광풍이 불면서 기사회생하기 시작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위세아이텍, 대한소방공제회 사업 수주…데이터 기반 행정 고도화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75억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 [thebell note]글로벌세아그룹의 민간외교
- [thebell interview]"왓타임, 중고시계 1등 플레이어 목표…일본 공략"
- [VC 투자기업]리코, 585억 시리즈C 투자 유치…업박스 고도화
- 오거스트벤처, 영화투자 강자 급부상 '비결은'
- [김화진칼럼]보험 사기
- [리걸테크 스타트업 점검]엘박스, 투자 혹한기 깨고 시리즈C 성료 임박
- [달바글로벌 road to IPO]구주매출 고사한 FI…'오버행 우려' 기우일까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13곳 몰린 재도약, 나우IB·교보증권 탈락 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