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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풍향계]미얀마 탓 태국석유공사 손절 위기, 국내 ESG 경영 '부담'노르웨이 국부펀드, 군사정권 연관성 이유 '협력중단'…건설사 다수 연관 '촉각'

신민규 기자공개 2023-01-03 07:25:2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불똥이 태국석유공사(PTT)까지 튀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PTT에 대해 미얀마 군사정권과 관련성이 높다는 이유로 협력중단을 발표해서다. 국내 다수가 협력해온 곳인데 새해부터는 ESG 경영측면에서 태국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달 태국석유공사(PTT)와 자회사 PTTOR(PTT Oil and Business)과 협력을 중단했다. 이들 기업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자금을 대면서, 결과적으로 민간인에 대한 군사작전이나 박해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인권침해를 직간접적으로 조장하는 기업과 거래하는 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아웅산 수치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총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치 고문을 구금하고 부패혐의를 붙여 형량을 추가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태국석유공사를 문제삼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태국 진출에도 상당한 부담이 가중될 여지가 생겼다. 태국석유공사는 태국 에너지 최대 공기업이다. 석유산업의 생산부문(Upstream)과 정제·수송·판매부문(Downstream)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사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어 외면하기 힘든 곳으로 꼽힌다.

태국과의 협력은 2019년 9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식방문을 계기로 물꼬를 텄다. 당시 태국 측과 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태국 PTT글로벌케미컬(PTTGC)과 MOU를 맺은게 그중 하나다. PTTGC는 PTT 그룹내 석유화학 계열사 중 하나다. 발주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기자재 사용 조건부 10억달러 규모의 금융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시기 국내기업들의 태국석유공사 계열 협력도 활발히 이뤄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PTTGC로부터 1551억원 규모의 수주(PTTGC Olefins Modification Project)를 따내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PTT 자회사인 IRPC와 3000억원 규모의 정유공장(라용) 고도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IRPC는 태국에서 석유 및 석유화학 복합 단지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시장 진출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GS건설은 PTT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태국 진출에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바이오에탄올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에 최적지로 태국을 꼽고 있다. 태국은 카사바(열대지역에서 자라는 식물) 생산량 전세계 3위다. 향후 '카사바'의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글로벌 디벨로퍼 차원에서 태국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도 했다. 기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나아가 투자개발형 사업이 가능한 신시장 개척지로 태국을 꼽았다.

미얀마 정치 리스크에 태국 공기업까지 연루된 탓에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지역 수주는 다소 보수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형사 대부분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과의 협력은 S(사회) 부분에 정면으로 위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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