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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착 통감 머스트운용, 결국 해외 투자비중 축소 이달 서한 추가 발송 예정…상황 설명 나설듯

조영진 기자공개 2023-01-05 10:10:33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주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투자를 벌여왔던 머스트자산운용이 결국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중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발송해 대규모 평가손실의 원인과 향후 운용 방향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달 중 대내외 투자자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자 투자 서한을 작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투자자들에게 최근 1년간의 부진했던 투자 성과와 그 배경을 설명하고 나선데 이어, 6개월 만에 입장문을 재차 송부할 예정이다.


글로벌 매크로에 대한 패착을 인정함과 동시에 부진한 실적에 대한 자기반성, 현재 상황과 향후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대규모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투자의 근거와 뚝심을 서한에 눌러담은 것과 사뭇 상반된 입장이다.

이번 주주레터에는 대내외 시장 여파에 따른 성장주 투자의 한계와 그에 따른 대응 현황, 연일 시선을 끌었던 파페치(FTCH), 카바나(CVNA) 등의 현재 비중에 대해 추가적인 해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초 카바나의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성장주 투자비중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초 해당 종목들이 4분기에 접어들며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자 패착을 인정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개별 종목들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도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60% 정도를 차지하던 미국 투자비중이 최근 25%까지 감소한 반면,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60% 이상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머스트자산운용이 올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평가손실 탓에 기존 충성고객들의 이탈은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국내 시장에서 보여주는 성과에 따라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판가름이 날 것이란 시선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머스트자산운용 헤지펀드의 2022년 한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55%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같은 날 운용자산 총 설정액 규모가 5634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평가 순자산총액은 2552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 머스트자산운용은 평가손실 누적에도 불구하고 씨(SE), 파페치, 카바나 투자에 더욱 힘을 실은 바 있다. 미국 헤지펀드 투자동향에 따르면 해당 세 종목에만 3개월 새 약 2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추산됐다.

당초 머스트는 카바나가 연초 인수한 오데사와 협업 시너지를 일으키며 4분기에 두드러지는 주가 반등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머스트자산운용의 투자종목들은 카바나와 파페치를 필두로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고, 최근 두 종목 모두 상장 이래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파산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이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세 회사 모두 부채비율이 상당할 뿐더러, 카바나의 경우 매해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천문학적인 수치로 집계돼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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