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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사업전략 점검]행장 직속 미래혁신추진실 신설…미래 성장동력 확보②애자일조직 실험…영업·리스크 역량 강화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06 07:33:31

[편집자주]

지난해 공적자금 전액 상환에 합의한 수협중앙회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도전의 핵심은 핵심 자회사인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이다.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금융사업에서 이익을 확대 어업인들에게 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선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 비은행 계열사 인수와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승인, 리스크관리 강화 등이 필요하다. 더벨은 2023년 수협은행의 사업계획을 통해 올해 핵심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의 취임 첫 조직 개편에는 금융지주사 전환과 신사업 확대 전략이 숨어 있다. 은행장 직속 부서로 신설된 미래혁신추진실은 향후 수협은행의 비은행 계열사 인수와 수익사업 확대, 리스크관리 등을 관할한다.

인재 양성과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4개의 광역본부 체계를 19개의 금융본부체계로 개편했다.

◇ 미래혁신추진실 개편…M&A·신사업 발굴 추진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비은행 금융사 인수와 수익성 확대 전략의 핵심에는 미래혁신추진실이 자리하고 있다.

행장 직속 부서로 신설된 미래혁신추진실은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된다. 애자일은 '기민한', '민첩한'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다. 사무환경에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직급 체계를 없애 팀원 개인에게 의사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소규모의 팀을 꾸려 구체적인 계획 없이 실행에 옮겨 외부 피드백을 계속적으로 반영해 최종 결과를 만드는 조직의 형태다.

미래혁신추진실은 이기동 실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전담 인력으로 운영된다. 배치된 인력은 금융지주 추진, 신사업 발굴 등의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내부 조직으로는 조달구조개선단이 운영된다. 조달구조개선단은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탈피 주거래 기업 확보 전략과 저원가성 예수금 확보 전략을 구상한다.

강 행장이 미래혁신추진실을 애자일조직으로 운영키로 한 데에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탈피해 효율적인 업무분담을 위해서라는 평가다.

애자일조직 운영은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해 PM(Part Manager) 직위를 신설했다. 통합 조직 내 업무영역별 전문성을 유지하고, PM에게는 신속한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해 능동적이고 민첩한 운영체계를 구현하도록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디지털분야에서 운영해온 애자일 조직 '셀(Cell)'을 정식 조직인 '팀'으로 전환했다. 처음 5개 셀로 시작해 현재 15개 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애자일조직은 모바일플랫폼인 올원뱅크Cell에서 성과를 냈다. 2019년 400만명 수준이던 올원뱅크 가입자는 지난해 말 9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행장의 경우 일선영업 등 현장 소통을 강조해왔다"며 "애자일조직을 신설한 것은 그간 수직적인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보다 효율적인 영업구상을 하겠다는 강 행장의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고객 접점 확대 위한 영업본부장제도 개편

수협은행은 영업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기존 4개의 광역본부 체계를 19개의 금융본부체계로 개편했다.

영업조직 개편은 한 달여간 이뤄진 강 행장의 현장 점검의 결과다. 기존 광역본부장이 수십개의 점포를 관리하면서 영업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지난해까지 △서울 동·서·남부와 부산·경남광역본부 등 4개 광역본부를 운영했다. 기존 광역본부장이 수십개의 점포를 관리하면서, 영업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의 경우 동·서·남부 등 3개 광역본부에서 81개 지점을 관리하고 있다. 각 광역본부장별로 27개 지점을 관리하고 있다. 부산·경남광역본부장 역시 15개 지점을 관할하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의 경우 각 지점별로 거리가 멀어 1명의 광역본부장이 직접 현장을 관리하기 어려웠다.

영업조직 개편으로 영업본부장이 관할하는 영업점은 20여곳에서 5곳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현장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다.

영업본부장 인력이 증가하면서 본부별 영업경쟁 요인은 커졌다. 수협은행은 그간 행장이 되려면 광역본부장을 거쳤다. 과거 부행장 자리는 5개, 광역본부장 자리는 4개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광역본부장직이 사라지면서 본부장들이 곧바로 부행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부행장 인사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본부장의 영업 성과가 부행장 승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변화했다.

영업 조직은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리스크관리는 더욱 강화했다. 본부급으로 운영되던 리스크관리 조직을 그룹으로 승격했다. 본부장이 맡아오던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역시 부행장으로 한 단계 상향됐다. 초대 리스크관리그룹장에는 박양수 전 서부광역본부장을 배치했다. 전임 김진균 행장 때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온 신학기 수석부행장은 교체관행을 깨고 유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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