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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장성 자산 공정가액 평가 시행, 운용업계 여파는 비상장주식 자료 확보도 쉽지 않아…비용도 부담

윤종학 기자공개 2023-01-10 08:13:3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비시장성 자산(비상장주식, 사모사채, 메자닌, 총수익스왑)의 공정가액 평가 방법을 제시한 가운데 운용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평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정됐지만 자료 확보, 비용문제 등 현업에 곧장 적용하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시장성자산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비시장성 자산의 공정가액 평가를 위한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낮아진 금융투자업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비시장성 자산의 평가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지난 1일부터 '비시장성 자산의 공정가액 평가 가이드라인'이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으로 시행됐다. 평가기준일이 2023년 1월1일 이후인 비시장성 자산의 공정가액 평가부터 적용된다.

현행 제도상 펀드 편입자산 중 시장 가격이 없는 자산은 운용사가 공정가액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운용사의 평가 방법과 절차를 알지 못해 평가과정이 불투명하고 공정가액의 신뢰성 또한 낮다는 인식이 존재한다고 보고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것이다.

운용사들도 비시장성 자산 투자의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는 제정 취지에 동의하고 있다. 대부분 모범규준 시행에 맞춰 내부기준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모범규준 시행에 따라 판매사들로부터 기준 마련 여부 문의가 많이 들어와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비시장성자산의 공정가액 평가 기준을 마련해 올해 초부터 시행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보면 일반 사모펀드의 비시장성 자산은 최소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평가하되 중요한 사건 발생 시 수시로 평가해야 한다. 이 때 운용사는 평가사에게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평가가 충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비시장자산 중 메자닌, 사모사채의 경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운용사가 메자닌이나 사모사채를 펀드에 편입하면 신용평가사 두 곳에서 의무적으로 채권평가를 받아야 한다. 현금흐름이 명확한 채권의 특성상 공정가액 평가도 기존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반면 비상장 주식의 경우는 평가 자체가 쉽지 않은 부분도 존재한다. 운용사가 공정가액 평가를 위해 평가사에 의뢰하려면 재무제표, 사업계획서, 투자심사보고서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비상장 기업의 규모가 외감법인에 속할 정도라면 해당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외감법인이 아니라도 신주 투자를 단행했다면 계약에 따라 자료를 제공받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계약 당사자가 아닌 구주 투자자에게는 자료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 외감법인이 아닌 비상장기업에 구주 투자를 단행한 경우 자료제공부터 애를 먹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가액 평가를 내야 하는 비상장주식의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혼란스럽다"며 "구주의 경우 피투자 기업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장주식 공정가액 평가를 위한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평가비용이 공정가액의 20bp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시장성 자산의 경우 주기적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됐다. 통상의 평가비용이 공정가액의 20bp를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비상장주식의 평가방법은 현금흐름할인법을 기본으로 하도록 제시됐다. 예상되는 현금흐름에 기초해 오늘날의 투자자산의 가치를 추정하는 데 사용되는 평가방법이다. 자료만 주어지면 간단한 방법으로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것처럼 평가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비상장기업은 재무상태가 열악한 경우가 많아 단순 현금흐름할인법만으로는 공정평가액과 투자 당시 기업가치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좁히기 위해 최근 투자밸류에이션을 반영하고 해당 기업 맞춤형 모델 등을 활용하는 평가서비스를 받게 되면 수백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펀드 내에 비상장기업을 여럿 담을수록 비용 부담은 더 커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가 투자한 밸류에이션에 부합한 공정가액 평가가 나오지 않으면 펀드 손실로 잡힐 수도 있다"며 "반대로 이를 피하기 위해 밸류에이션에 적합한 공정가액 평가를 세밀하게 요청하면 비용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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