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개방' 내건 클레이튼, 영향력·신뢰성 회복 총력퍼미션리스 전환 위한 개선 작업 집중, KIR 등 리저브 운영 변화 주목
이민우 기자공개 2023-01-09 13:18:1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레이튼은 지난해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개방형) 블록체인 전환에 합의했다. 퍼미션리스는 누구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제다. 과거 선별된 소수 기업만 참여한 방식에서 180도 변화했다.개방형 전환을 선언한 클레이튼의 올해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모두 신뢰 회복이다. 특히 동명의 코인 클레이튼(KLAY)의 가치회복과 투자자와의 갈등 봉합 등을 위해 과도한 투자 지출 등 제기됐던 문제점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지급 중단된 클레이튼 기여 리저브(KIR),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의 지급 재개 여부는 확실히 공지되지 않았다. 투자자 시선과 라인의 제로 리저브 발표 등으로 심사숙고해야 하는 만큼, 1분기에도 섣불리 재개를 결정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KIR·KGF 완전 폐지나, 준비금 전량 소각 역시 추후 생태계 확장과 재원 마련을 고려할 때 현실적 방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문 연 클레이튼, 올해도 투자자 신뢰도 회복 총력
올해 클레이튼의 계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달성해야 할 마일스톤은 개방형 전환 진행이다. 개방형 전환은 거버넌스 카운슬(운영위원회, GC) 대상 투표에서 찬성 9표를 얻어 확정됐으나 완수를 위해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현재 참여 중인 31개 기업보다 더 많은 검증인이 유입되는 만큼, 이를 감당할 여러 개선 작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체인은 모든 검증인이 같은 거래내역을 서로 공유한다. 따라서 검증인이 기존 대비 늘어났음에도 같은 운영 환경을 유지하면 성능 대비 검토, 승인할 정보가 많아진 만큼 처리속도가 자연스레 떨어진다. 현재 클레이튼 검증인은 총 31개로, 일반 사용자까지 확대할 여건을 갖추기 위해선 최소 1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클레이튼은 GC멤버 역시 개편에 나선 바 있다. 블록체인 경험 및 노하우가 없는 대기업 위주로 GC를 구성해 개선 작업이 더디고 운영도 폐쇄적이란 비판에 대응했다. 대표적으로 기여도가 낮은 GS리테일이 탈퇴했고, 웹 3.0 보안 감사 프로토콜 개발사 퀀트스탬프가 새로 합류했다. 클레이튼이 GC 확대를 선언한 만큼, 올해도 탈중앙화 달성과 전문성 증가를 위해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할 전망이다.
소라미츠와 풀스택 오픈소스 탈중앙화거래소(DEX) 개발, 클레이튼 스퀘어 운영 등 인프라 면에서 개방성을 확장하는 작업도 지속된다. 소라미츠 DEX는 클레이튼 디파이 생태계 내 빌더 유입 증가, 거버넌스 포털 클레이튼 스퀘어는 소통과 투명성 강화가 목적이다. 특히 거버넌스 포털은 현재 베타지만 올해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지급중단 KIR·KGF와 리저브 운영, 올해 향방은
지금 클레이튼 커뮤니티와 홀더가 가장 민감히 받아들이는 것은 KIR과 KGF다. KIR과 KGF는 생태계에 기여한 비영리 프로젝트나 파트너에 KLAY를 재원으로 투자한다. 생태계 확장과 댑(Dapp) 강화라는 목적은 좋았으나, 방만한 운영과 러그풀·무분별한 현금화 등으로 KLAY 가치하락에 일조해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클레이튼은 지난해 4분기 KIR과 KGF 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올해 1분기에도 지급 중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급 재개를 섣불리 논하기엔 투자자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가상자산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특히 라인에서 준비금을 두지 않는 제로 리저브를 선언해 비교 당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KIR·KGF 폐지와 미유통 KLAY 70억개 소각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하지만 업계는 추후 생태계 확장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을 생각하면, 제로 리저브는 현실적으로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KIR·KGF, 준비금 제도가 운영문제로 토큰 인플레이션율(가상자산 유통량이 상승하는 비율) 상승을 불러일으키긴 했으나, 준비금이 없으면 내부 자원으로만 생태계를 운영해야 해 확장 및 성장성이 저해된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준비금을 두지 않는다면 자체 자금만 활용한다는 것인데, 이 경우 다시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맞았을 경우 등장하는 유망 프로젝트를 품지 못할 확률이 높다"며 "글로벌 기준에서도 메이저 메인넷이 준비금을 운영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기업 출자를 받아 재원을 마련한다고 해도, 이 경우 대기업 자본 등에 종속돼 탈중앙화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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