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HLB생명과학 합병, 리보세라닙 CRL 충격 극복 강수 지배구조 단순화로 효율성 강화, 자체 중복 사업 정리 가능
이기욱 기자공개 2025-04-03 08:14:0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7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그룹이 HLB와 HLB생명과학의 흡수합병을 통해 거버넌스 재편에 나선다. 그룹 내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회사를 합병함으로써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 최근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무산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업 가치 제고 정책으로 분석된다.HLB의 최대 과제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에 있어 후보물질 도입과 허가 업무 등 각사 별 강점이 함께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내 리보세라닙 판권과 수익권을 통합해 향후 품목 허가 신청 등에 추진력을 높일 예정이다. 양사의 체외진단 등 중복되는 자체 사업들도 효율화할 계획이다.
◇8월 1일 합병 예상, 주식매수청구 금액 400억 초과시 무산
HLB와 HLB생명과학은 1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HLB가 존속회사로 남고 HLB생명과학이 소멸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예정 합병 기일을 8월 1일이다. 합병목적으로는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효율화 △인적, 기술적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을 명시했다.
합병 비율은 1대 0.1167458이다. HLB의 합병가액은 5만8349원, HLB생명과학의 합병가액은 6812원이다. 기준 주가는 이사회 결의일 전일을 기산일로 최근 1개월, 최근 1주일 평균종가, 최근일의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했다.
HLB생명과학 주식 1주당 HLB 보통주 0.1167458주가 발행된다. 작년말 기준 HLB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6.98%, 2069만5725주를 보유한 HLB다. HLB에 갖고 있는 주식에 대해서는 합병신주를 발행하지 않는다. HLB생명과학이 갖고 있는 자기주식 6만9920주 역시 마찬가지다.

발행 주식 총수 1억2188만4319주에 이들 주식을 제외한 수는 1억111만8674주다. 작년말 이후 주식 변동 등을 감안했을 때 HLB는 약 1180만주의 합병신주가 발행될 것을 추산하고 있다. 만약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그 수는 줄어든다.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라 HLB생명과학이 매입하는 주식 역시 합병신주 발행에서 제외된다.
HLB생명과학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6월 12일부터 7월 2일까지 이뤄진다. 합병 계약서에 따라 만약 주식매수청구권의 주식매수 대금이 4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이번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매수예정가격 7502원 기준 약 540만주 이상 매수 청구가 이뤄지면 합병은 불가능해진다.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 시급, 물질탐색·인허가 강점 결합
지난달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 무산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1일 새벽 FDA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HLB의 주가는 하루만에 6만6400원에서 4만6500원으로 29.97% 하락했다. HLB생명과학의 주가 역시 8550원에서 5990원으로 29.94% 하락했다.
이후 다음 거래일인 24일 일부 회복에 성공했으나 1일 종가 기준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5만8000원과 6620원으로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HLB의 경우 시총이 3월 18일 10조원을 넘어섰으나 현재 7조6000억원까지 하락했다.
HLB는 우선 지배구조를 단순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HLB생명과학은 HLB 내 또 하나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 중이다. 비상장회사인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HLB셀'과 동남권 소각로 사업을 하는 'HLB에너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HLB제약의 지분 13.6% 갖고 있다.
또한 양 사 자체 사업적으로도 중복 분야를 정리하며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HLB와 HLB생명과학은 모두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LB는 작년 총 매출 681억원 중 24%에 해당하는 165억원을 체외진단 의료기기 및 의약외품 분야에서 창출했다. HLB생명과학 역시 1022억원의 매출 중 19%에 해당하는 196억원의 매출이 체외진단의료기기에서 발생했다.
또한 HLB 측은 두 회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리보세라닙 판권과 수익권도 통합함으로써 품목 허가 등의 속도도 높일 방침이다. 글로벌 허가와 시판이 이뤄질 경우 수익구조가 통합돼 중복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장 큰 시너지는 리보세라닙을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서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보세라닙이 FDA 문턱에서 두 번이나 좌절된 현재 HLB는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HLB생명과학은 연구·개발의 앞 단계인 후보물질 탐색 등에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도 비임상 단계의 G2M 억제 항암제 'HLS221-N01'과 물질 탐색 단계의 고형암 치료제 'HLS222-N01', 'HLS232-N01' 등을 주요 연구 과제로 수행 중이다.
HLB는 임상과 인허가 등 개발 사업의 후속 단계에 많은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둘의 R&D 역량 시너지를 통해 빠르게 넥스트 리보세라닙을 발굴해내겠다는 전략이다.
HLB 관계자는 "양 사의 겹치는 사업들이 있기 때문에 사업 정리를 통해 효율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서로 강점을 보이는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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