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ADC 톺아보기]'ADC 약물' 엔허투, 블록버스터 등극이 기대되는 이유는①유방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부상…작년 ADC 기술이전 딜 11건 이뤄져

홍숙 기자공개 2023-01-11 12:53:37

[편집자주]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암세포를 찾아갈 수 있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페이로드(payload)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linker)도 주요 구성요소다. 2000년대 초반 ADC는 신약 모달리티로 등장했다. 작년 엔허투의 고무적인 임상 데이터 발표로 ADC는 더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에 이어 차세대 항암제 모달리티로 각광을 받고 있는 ADC의 개발 동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6월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였다. ASCO는 매년 글로벌 항암제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행사다.

ASCO에서 주목받은 약물 임상 데이터는 그만큼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엔허투의 임상 데이터는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엔허투의 등장과 함께 글로벌 제약업계는 ADC를 또 한번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제약회사들은 기술이전 거래를 통해 ADC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플랫폼 기술 개발과 임상 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허투'의 등장으로 도래한 ADC 시대...FDA 승인 약물 12개

2000년 화이자가 시장에 내 놓은 마일로탁(Mylogarg)을 시작으로 유방암에서 로슈가 캐싸일라(Kadcyla)를 출시하며 ADC가 임상 현장에 등장했다. 암세포와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항체와 이를 죽일 수 있는 페이로드의 조합은 그야말로 항암제에서 최적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한동안 항체와 링커를 연결하는 링커가 기술이 미흡해 ADC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에 임상적 처방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엔허투(Enhertu)를 승인했다. 캐싸일라 외에 혈액암 중심으로 승인 받던 ADC가 엔허투 승인을 기점으로 고형암(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에서 처방이 가능해졌다. 보통 혈액암은 전체 암 환자의 10% 내외를 차지하며 항암제 시장은 고형암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유방암에서 처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엔허투는 작년 8월 FDA로부터 폐암에서도 승인을 받으며 고형암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엔허투가 블록퍼스터 약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유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혈액암 중심으로 처방되던 ADC 약물이 유방암을 비롯해 폐암과 난소암 등에서 처방되면서 시장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면역관문억제제 이후 엔허투 등 ADC 약물이 블록버스터 약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FDA가 승인한 ADC 약물은 총 12개다.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난소암과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고형암에서 품목허가가 이뤄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폐암 등 고형암에서 ADC 약물이 등장하며 향후 ADC 기술을 확보하려는 글로벌제약회사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글로벌 ADC 주요 딜 12건...플랫폼·파이프라인 등 다양한 형태 도입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ADC 거래규모 및 거래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작년 ADC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는 약 25건이 이뤄졌으며 머크(MERK), 얀센(Janssen), 사노피(Saofi), 일라이 릴리(Eli lilly), GSK 등 적극적으로 ADC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시장이 큰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 도입과 함께 신규 페이로드와 링커를 확보한 ADC 플랫폼 도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작년 8~9월에 GSK는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13억6000만달러(약 1조7846억원)에 도입했다. 선급금만 1억달러(약 1313억원)를 지급하며 대규모 거래를 체결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ADC 기술이전 거래는 신약 파이프라인 도입 뿐만 아니라 (글로벌제약회가) ADC 기술 전체를 내재화하기 위해 플랫폼 기술 전체를 도입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며 "최근 머크, 암젠,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글로벌제약회사들은 단일 파이프라인보다 ADC 플랫폼 거래하는 양상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암젠은 국내 바이오텍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ADC 파이프라인을 도입한데 이어 5일(현지시각 기준) 시나픽스로부터 ADC 플랫폼을 도입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강점을 가진 암젠에도 ADC로 모달리티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레고켐바이오 12건 기술이전 거래 체결...셀트리온·피노바이오·인투셀 등 도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기업 중 ADC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케미컬의약품을 개발하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ADC 분야에 뛰어들었다. 2015년 중국 포순파마(Fosun Pharma)를 시작으로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암젠(Amgen) 등에 ADC 플랫폼 기술이전 거래를 체결했다.

포순파마 이전한 ADC 파이프라인은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분야에서만 총 12건의 기술이전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계약금은 6조5000억원 규모다.

항체 생산 능력을 보유한 셀트리온은 2019년부터 캐나다 기업 아이프로젠(iProgen)과 공동개발에 나서며 ADC 분야에 뛰어들었다. 또 영국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4천700만달러(약 530억원)를 지분투자 해 ADC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작년 10월엔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와 플랫폼 기술 도입에 나섰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출신 박태교 박사가 2015년 설립한 인투셀도 ADC 분야 연구를 활발히 수행 중이다. 지난 4일미국에서 ADC 연구를 활발히 수행 중인 ADC 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 ADC 파이프라인 중 임상에 진입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작년 미국에 지사를 설립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을 넘어 임상에서 ADC 기술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