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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스팩합병 추진 율촌, 키포인트 '해외매출'해외 비중 80%, 미국·일본 완성차에 부품공급…흑자 이어 이사회 정비 '완료'

이상원 기자공개 2023-01-11 07:09:1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프 인발 전문 제조사 율촌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제8호스팩과의 합병이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올 상반기 중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완성차 브랜드에도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며 리스크 분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해외 생산라인 확충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탄한 기술 경쟁력…해외매출 비중 '80%'

율촌은 지난해 11월 거래소에 스팩합병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합병은 스팩소멸 방식으로 이뤄지며 합병대상은 유안타제8호스팩이다. 통상적으로 상장 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가 최종 통과될 경우 율촌과 유안타제8호스팩은 합병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우선 합병을 반대하는 양사 주주의 사전 통지를 받는다. 이후 주주총회 승인, 주식매수청구 접수, 채권자 이의 제출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후 합병 등기로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면 상반기 중으로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율촌은 1986년 설립된 1차 철강 제조사로 인발 강관(정밀냉간인발튜브)가 주요 제품이다. 인발 강관은 스티어링 컬럼, 쇽업쇼바, 드라이브 샤프트, 파워스티어링 등 완성차의 다양한 핵심 부품에 활용된다. 이 밖에도 열 교환기 튜브, 기계 장비 부품 등에도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부품에 탑재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비롯해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브랜드 완성차 부품으로도 공급되고 있다. 일본 브랜드가 품질 검증에 엄격한 만큼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2021년말 기준 율촌의 매출액은 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6억원, 1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4.87% 늘어났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약 80%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부품사들이 국내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반면 율촌은 리스크 분산에 성공했다.

북미 시장을 타켓으로 설립한 멕시코 공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1년 매출액 238억원, 순이익 약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실적이 이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폴란드 공장을 설립을 마치며 유럽 시장도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새롭게 설립한 폴란드 공장에 투입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직상장보다는 스팩을 통해 좀 더 확실하게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익 누적에 RCPS 문제없다…이사화 정비 '완료'

율촌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300만주 보유하고 있다. 2021년말 기준 약 41억원 수준이다. 2014년 10년 만기로 발행되면서 2024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도 상장후 전환에 대한 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RCPS는 상장기업이 채택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부채로 분류된다.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재무상태를 좋지 않게 보이도록 해 부담을 주며 IPO를 앞두고 보통주로 전환을 마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율촌은 흑자를 내고 있는 만큼 상장후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주 상태에서는 부채로 반영되는 만큼 적자 기업에게는 재무구조상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며 "흑자를 내며 이익이 누적되는 기업의 경우 당장 보통주로 전환을 안해도 재무구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율촌은 일찌감치 이사회 정비를 마치며 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재 사내이사진에는 이흥해 대표와 이인호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유경선 감사는 지난해 7월 지용래 감사에 이어 새롭게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김용재 이사와 이한재 이사가 각각 2017년 3월 첫 선임 후 2020년에 한 차례 연임됐다. 그리고 지난해 9월에는 김재일 사외이사가 새롭게 합류하며 총 6명의 이사회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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