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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조기 분할' 라이온켐텍, 매각 실패 악재 극복하나 계획보다 분할일정 4개월 앞당겨, '원점'으로의 수습 주력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11 14:14:5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라이온켐텍'이 소재 사업의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해당 사업부를 독립시키는 작업을 완료했다. 기존 분할 계획보다 약 4개월 더 일정을 앞당겨 마무리했다. 작년 하반기 주요 이슈였던 경영권 매각 작업이 매듭을 짓지 못한 가운데 사업 재정비를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이온켐텍은 최근 '라이온첨단소재'를 신설하는 작업을 마쳤다. 지난달 21일 자회사 라이온첨단소재에 대한 분할 등기가 마무리됐다. 작년 9월 이사회에서 분할 계획을 승인한지 약 3개월만이다. 이번 분할은 물적분할 방식으로 라이온켐텍이 100% 지분을 갖는 형태다.

라이온켐텍은 조기에 분할 작업을 완료했다. 당초 지난해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계획 안건을 통과시켰을 때만 해도 분할 작업은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최초로 잡았던 분할 및 등기 일정이 각각 올해 3월과 4월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7일 회사 분할 일정을 앞당길 것을 결정, 그로부터 이틀 뒤인 9일 분할을 마치며 조기에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라이온켐텍의 분할 전략 수정은 경영권 매각 작업과 맞물려 이뤄졌다. 박희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대주주 측은 작년 11월 30일을 기점으로 '아스터-오비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지분과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매자 측에서 대금 납입일을 연기하면서 대주주 변경 일정은 12월 16일로 재조정됐다. 이 기간 동안 물적분할 작업을 앞당겨 마친 것이다.

라이온켐텍은 경영권 매각이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사업구조를 재조직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 양수도 계약은 당초 작년 9월 '라이온 제1호 투자조합'과 체결했지만 다음달 '아스터-오비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 양수인이 변경됐다. 계약금 및 중도금 지급 일정도 4차례 다시 조정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라이온켐텍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최대주주 변경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준비해 둔 사전 작업들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라이온켐텍은 작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기존 사업 외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전기, 선박, 부동산 등 여러 사업 정관을 대거 추가했다. 더불어 사내이사 4명을 신규 선임하며 경영진 면면도 새롭게 구성했다.

라이온켐텍 관계자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이 최종 해지되면서 같이 추진했던 메자닌 발행 등 계획을 현재 모두 수습해야하는 상황이다"며 "이번 분할은 내부에서 장기간 논의해 왔던 사항이고, 소재부문의 경우 아이템을 어떻게 붙이고 개발해 나가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온켐텍은 올해 라이온첨단소재 안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경영진 구성도 마무리한 단계다. 박희원 회장의 부인이자 사장으로 재직 중인 박서영 대표가 라이온첨단소재 대표직을 맡는다. 왁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원희 R&D(연구개발) 담당 상무도 지난달 라이온첨단소재로 적을 옮겼다.

당장 소재 사업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인조대리석 제조부문 대비 설비투자 금액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어느 정도 R&D를 완료하고 상용화를 마친 뒤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온켐텍은 앞서 2018년경 'SK종합화학'과 함께 친환경 접착제에 들어가는 왁스 첨가제를 개발하며 소재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973년 설립 당시 화학소재 업체로 시작했으나, 2000년대 초반 시작한 인조대리석 부문이 빠르게 외형을 키우면서 기존 사업을 재조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던 참이었다.

동시에 경영권 매각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자녁들이 라이온켐텍에 재직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사업 존속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949년생인 박 회장은 올해로 75세다.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일선에서 물러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지만 매각에 더 무게가 실린다. 박 회장의 경우 이미 2017년부터 경영권 매각 의사를 드러내왔다. 그는 당시 OCI 계열사 유니드 측 컨소시엄과 매각을 논의했으나, 가격 눈높이 차이로 최종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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