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왜 리셀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기후테크 일환으로 사업 준비, 추가 분사 이어질지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11 08:16:5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의 완전 자회사인 NxEF가 '리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NxEF의 사업계획이 드러났을 당시 업계와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에서 추진하는 사업일 것으로 짐작했다. 한화솔루션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석유화학,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집중돼있다보니 '사업의 결'이 다소 다르다는 배경 때문이었다.하지만 갤러리아 부문이 분할돼도 NxEF는 한화솔루션의 자회사로 남을 예정이다. NxEF의 임원 중 다수가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 출신이기도 하다. 리셀 플랫폼 사업이 한화솔루션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화솔루션이 리셀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리셀 플랫폼, 교집합은 '탄소감축'
NxEF는 지난해 말 '에어스택'을 출시한 뒤 올들어 글로벌 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을 이행 중이다. NxEF는 올초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NxEF의 사업은 언뜻 보면 한화솔루션의 포트폴리오에는 크게 들어맞지 않아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주로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에서 매출을 내는 곳이다.
그렇다면 한화솔루션은 왜 리셀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한화솔루션과 NxEF의 교집합은 탄소감축에 있다. 리셀 사업을 '기후테크'의 일환으로 여기는 것이다. 소비자 간의 제품 거래, 특히 중고제품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향후 제품 생산 자체가 줄어들고 자연스레 탄소감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추가적인 분사 이어질까
한화솔루션은 이같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구조에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 사업의 규모 자체가 작다. NxEF의 경우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50억원이고, 미국 법인 설립에 투입한 금액은 이중 5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갤러리아 부문을 제외한 한화솔루션의 자산은 17조원에 달한다.
다른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있는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 NxEF의 사업은 한화솔루션 내부 사내 벤처와 비슷한 형태로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탄소감축을 위한 솔루션에 대한 구성원들의 아이디어 중 사업화가 가능한 사안을 점찍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구체화했고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분사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화솔루션에서 추가적인 분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리셀 외에도 한화솔루션은 대체육·플라스틱 순환경제 등 기후테크와 관련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스타트업 투자, 자체 사업화 등을 진행 중이다. NxEF의 사례처럼 한화솔루션이 다른 기후테크 사업을 구체화할 경우 해당 사업부를 분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안 될 수도…불황 장기화 대비"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입장료 지불한 한화솔루션, 위기와 기회 사이
- [LG그룹 인사 풍향계]트럼프 정책 직접 영향권, 대관 역량 강화할까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OCI그룹,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 가능성에 베팅
- [2024 이사회 평가]KCC, 참여도 제외한 평가항목 '아쉬운 평점'
- [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미흡한 한솔케미칼, 우수한 재무건전성 '눈길'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목표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 태양광 미래는
- 송명준 사장, HD현대오일뱅크 재무건전성 확보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