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켐 IPO]자본잠식 해소에도 차입금 부담은 '여전'자본 지출·자회사 지분취득 투자활동 눈길
김위수 기자공개 2025-04-09 09:48:2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티켐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말이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IPO 절차를 본격화하며 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차입 부담은 여전히 작지 않다.
◇RCPS 전환, 자본잠식 탈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 아이티켐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2023년 연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78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우선주에 있었다.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과 달리 K-IFRS에서는 RCPS를 부채로 분류한다.
지난해의 경우 자본총계가 양수로 돌아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563억원으로 극적으로 개선된 상태다.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이후인 지난해 12월 그간 발행했던 RCPS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덕분이다. RCPS가 보통주 535만3760주로 전환되며 자본으로 인정, 자본금 및 주식발행초과금이 늘어나며 자본총계가 확대된 것이다.
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확충과 부채감축이 동시에 일어났다. 회계기준상 부채로 잡혔던 RCPS 326억원이 부채 항목에서 사라지게 됐다. 그 결과 2023년 921억원이었던 부채총계는 지난해 기준 778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아이티켐의 연결 부채비율은 138%로 계산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기준 평균 부채비율인 107.7%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IPO를 마치면 자본 규모가 확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채부담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늘어난 차입금, 활발한 CAPEX 투자 지목
전체적인 부채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차입금은 되려 늘어났다. 아이티켐이 보유한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475억원으로 집계된다. 직전해 기준 아이티켐의 차입금인 200억원보다 137.5% 많은 금액이다. 1년 사이 자산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27%에서 지난해 35.4%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상승폭이 816%에 달했다. 그럼에도 차입을 늘린 배경에는 투자활동이 있다. 아이티켐은 지난 한 해 동안 유·무형자산 취득에 261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종속기업인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의 지분 23.5%를 추가취득하기 위해 66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티켐이 확보한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의 지분율은 총 43.5%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차전지 부품 제조사인 에스티첨단정밀도 연결 재무제표 포함 대상이 됐다.
아이티켐은 의약품 중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자회사인 에스티머티리얼즈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진행 중이다.
차입금이 늘어난 이유가 투자인 만큼 이를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는 평가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의 설비 투자는 미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편"이라며 "사업 간의 연관성을 고려했을 때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자회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아이티켐 IPO]활발한 조달, RCPS·유상증자 당시 밸류 살펴보니
- [판 바뀐 종투사 제도]위험 익스포져 확대 전망, 리스크 파트 설득 '관건'
- [판 바뀐 종투사 제도]PBS 대상 확대…실효성은
- 크로스로드파트너스, 에이엘티 투자 1년 만에 회수 '시동'
- 'DIP 카드' 김병주 MBK 회장, 직접 출연 아닌 보증 택했다
- 중부CC 매각 속도전, 홀당 가격 100억 가능 관측
- '고려아연 우군' 베인캐피탈, 브릿지론→인수금융 대환 나선다
- '지붕형 태양광 인수' 스틱·에이치에너지, LP 모집 포인트는
- [판 바뀐 종투사 제도]신용공여 중견기업 확대, 수익 창출 루트 '고심'
- 앵커PE, '식품 첨가물 제조사' 현진그린밀 매각 추진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이티켐 IPO]활발한 조달, RCPS·유상증자 당시 밸류 살펴보니
- [판 바뀐 종투사 제도]진입 문턱 높인다…'11호' 탄생 언제쯤
- 에이엘티, 삼성전자 출신 이은철 사장 영입 '반도체 역량 강화'
- [토스 IPO]재무조직 정비 완료, 탄력받는 상장 준비
- [아이티켐 IPO]자본잠식 해소에도 차입금 부담은 '여전'
- [원일티엔아이 IPO]수소 투자 드라이브, 후계자 입지 강화 계기될까
- [발행사분석]롯데리츠, 마트 담보 공모채 발행…조달비용 감축 기대
- 토스증권 보드 멤버에 CFO 합류, 흑자 유지·미국 사업 '의지'
- 코스피 대어와 밸류다운
- [지투지바이오 IPO]적자 늪에 자본잠식, 믿을 건 '계약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