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해외영토 확장기]LG엔솔 합작공장 롤모델 될 얼티엄셀즈제조·운영 현지임원, 공장 초기 안정화 방점…첫 배터리 정책자금 조달 성공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17 07:41:10
[편집자주]
지난해 8월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배터리 업계에 위기이자 기회다. 미국 산업·일자리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IRA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반대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에서의 사업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IRA 하위 규정이 오는 3월 발표 예정인 가운데 더벨이 국내 배터리 업계의 변화하는 미국 시장 진출 상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손을 잡고 북미 현지에 배터리 라인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다. 생산능력 규모(145GWh)면이나 증설 속도면에서나 합작 성공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얼티엄셀즈의 임원진 변화를 살펴보면 현재 설립 중인 미국 오하이오·테네시·미시건 공장의 초기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공장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공장 운영에 보다 힘을 쏟는 모습이다.
◇얼티엄셀즈 경영진 6→9명 확대…지역별 제조·운영 임원 확보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 법인과 GM이 50%씩 지분을 출자해 2020년 설립한 합작사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마찬가지로 지분 50%씩을 확보한 얼티엄셀즈홀딩스를 세워 얼티엄셀즈 지분 100%를 얼티엄셀즈홀딩스에 현물출자했다.
이로 인해 '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얼티엄셀즈'로 이어지던 출자구조가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얼티엄셀즈홀딩스→얼티엄셀즈'로 변화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완료했다. 지주사 전환의 이유는 사업 효율성 증대였다.
얼티엄셀즈의 변화는 지배구조에만 있지 않았다. 얼티엄셀즈를 이끄는 인물들에도 변화를 주며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나섰다.
얼티엄셀즈 출범 초기만 해도 은기 법인장을 비롯한 LG에너지솔루션측 인사 3명, GM측 인사 3명 등 양쪽 경영진이 동수로 이뤄졌다. 현재는 GM측 인사가 2배 증가한 6명으로, 전체 주요 경영진이 총 9명으로 확대됐다.
GM측 인사가 확대된 데는 공장 초기 운영에 따른 수율(합격품 비율) 문제를 빠르게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새로 합류한 카림 메인(KAREEM MAINE)·크리스 데소텔스(CHRIS DESAUTELS)·그레이스 그리핀(GRACE GRIFFIN) 등은 얼티엄셀즈에 합류하기 전에 GM,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 20년 넘게 제조 운영·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했다.
얼티엄셀즈에서는 각각 오하이오·테네시·미시건 등 신규 공장의 제조·운영 담당을 맡고 있다. 품질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과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GM의 입장이 모두 반영된 결과다.
◇1공장 운영·정책자금 조달 등 합작사 성공사례
얼티엄셀즈의 행보는 북미 현지 합작 공장을 계획 중인 LG에너지솔루션에 하나의 롤모델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뿐 아니라 스텔란티스(온타리오·45GWh), 혼다(오하이오·40GWh)와도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설립 1년6개월만인 지난해 11월 제1공장인 오하이오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오하이오 공장은 생산능력(45GWh)은 테네시·미시건 공장(각 50GWh)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합작사의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12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총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장기 투자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이 자금 지원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기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데 배터리 업체가 ATVM 기금 지원을 받는 첫 사례다.
정책 자금 특성상 일자리 창출, 배터리 셀라인 건설 등 제한된 목적하에 활용해야 하지만 라인 증설 및 운영 안정화가 제1 목표인 얼티엄셀즈 입장에선 향후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특히 토마스 갤러거(Thomas Gallagher) 운영 부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 법인의 데니스 그레이(Denise Gray) 대외·정부 관계책임자(Head of External Affairs and Government Relations)와 손을 맞추며 대외 정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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