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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장벽 '대주주 승인' 넘을까 6개월 소요 전망, 쌍용차 조사·컨소시엄 파트너 '화성산업' 등 변수

김경태 기자공개 2023-01-11 08:16:2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마지막 관문인 대주주 변경 승인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GI로서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경험하게 됐다. 관련 규정상 KCGI뿐 아니라 컨소시엄 구성원인 화성산업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해 최소 수개월이 지나야 딜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GI 컨소시엄은 아직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관련 서류는 접수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KCGI 측에서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주주 변경 승인은 메리츠자산운용 M&A의 가장 중요한 절차로 지목된다. KCGI 컨소시엄은 이달 6일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자산운용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를 거쳐야 거래종결(딜클로징)이 가능하다.

이번 대주주 변경 승인은 KCGI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도전적 과제다. KCGI는 그간 한진칼을 비롯해 기업의 소수지분을 취득한 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유일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성격의 투자는 이노와이어리스 인수다.

당시 KCGI는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PE), LIG넥스원과 손잡고 투자에 나섰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장비 기업이다. 통신용 시험, 계측기와 스몰셀(소형 이동통신 기지국)을 제조한다.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현재 강성부 대표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이 있기는 하나 M&A를 추진한 곳은 아니다. KCGI는 약 1년 반 전 목대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자산운용본부장과 함께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그 후 주주변화가 있었고 강 대표도 직접 주주로 올라섰다.


IB업계에서는 KCGI 컨소시엄의 메리츠자산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에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컨소시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청 이후 6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주주 변경 승인의 처리 소요 기간은 60일이다. 다만 이는 실질적으로 검토하는 기간만 산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승인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자료를 요청한 뒤 회신을 받기까지의 기간은 포함되지 않으며 자료를 받기까지 중단된다"며 "이 때문에 기간이 더 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KCGI가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던 일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추진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기소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KCGI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CGI가 쌍용차 M&A와 관련해 별다른 법적 조치를 받지 않고 조사가 마무리됐다면 메리츠자산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가 완료되고 어떠한 처분도 받지 않았다면 대주주 변경 승인 과정에서 다시 검토할 사안은 아니다"며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 있다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KCGI와 컨소시엄을 이룬 화성산업도 변수로 지목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사의 10% 이상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에도 대주주 변경 승인 대상이 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메리츠자산운용의 2대주주가 될 예정이며 10%를 넘는 지분율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오너일가끼리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조카와 삼촌 사이인 이종원 회장과 이홍중 명예회장은 작년 첨예한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다만 작년 주주총회 직전 계열 분리에 합의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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