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레버리지 분석]오랫동안 공들인 김승연 회장, 삼형제 승계 지렛대 '한화에너지'한화S&C 설립으로 밑바탕 구축, 물적분할 후 한화에너지에 역합병...2014년부터 2500억 배당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18 07:45:54
[편집자주]
3·4세 젊은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잘 물려받는 법'에 대한 고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투명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지배회사 지분율 확대 혹은 상속·증여세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더벨은 주요 기업이 승계 과정에서 어떤 자산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는 비교적 명확하다. 차기 총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주요 그룹 재계 총수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잦아졌다.형제간의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수년간의 사업재편을 통해 장남이 에너지·방산 사업을 맡고, 차남과 삼남이 각각 금융과 호텔·유통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구조를 다져놨다.
남은 절차는 지분정리 정도다. 한화그룹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 ㈜한화의 지분율을 확보해 지배력을 높이는 일이다. 직접 매입이든, 상속·증여든 문제는 자금이다. 한화그룹은 비교적 오랜기간 재원에 대한 대비를 해놓은 상황이다.

한화그룹의 승계 레버리지 역할을 하는 회사가 '한화에너지'라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전무가 각각 50%, 25%, 25%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한화와 김승연 회장이 대주주였던 한화S&C의 지분을 2005년 3형제가 전량 매입했고 2017년 회사를 에이치솔루션과 한화S&C로 물적분할했다. 이후 한화S&C는 한화시스템에 합병시켰고, 에이치솔루션은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로 역합병되며 지금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S&C를 설립한 2001년부터 차근차근 승계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일감을 바탕으로 사세를 키우며 배당 체력을 쌓았다.
한화S&C가 배당 집행을 시작한 것은 2014년으로 파악된다. 2014년은 김승연 회장이 사법 이슈에 휘말리면서 한화그룹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해다. 이듬해인 2015년 김동관 부회장이 처음으로 임원을 달았다.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시작되며 준비해오던 승계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후로는 2020년을 제외하고는 400억~500억원의 배당집행을 유지해온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2021년 한화에너지는 연결 당기순손실을 보고도 501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그간 배당금과 앞으로 수령할 배당금을 고려하면 한화그룹 3세들의 추가 지분매입 혹은 상속·증여세 마련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정적 배당 위한 현금현름 창출...핵심 인물 배치
한화에너지의 주력 사업은 발전사업이다. 여수사업장을 통해 전력을 생산, 주로 한화솔루션에 공급한다. 남은 전력은 시장에 판매한다. 열공급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또 자회사를 통해 공사, 무역, 태양광 발전, 투자 등의 사업에도 발을 걸쳐놨다. 한화에너지는 자체 사업은 물론 배당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연 500억원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집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놔야 한다. 이에 가장 믿을만한 인물에게 한화에너지 및 자회사를 맡긴 모습이다. 2021년부터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희철 사장은 현재 자회사 한화임팩트 대표이사와 한화토탈에너지스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로 한화에너지가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자회사 한화토탈에너지스로부터 매년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김동관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부회장과 함께 지난 10여년간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며 손발을 맞춰왔다.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승계의 핵심 계열사에 앉혀 기업운영의 안정화를 꾀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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