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CMO 갈증' SK바이오사이언스, 고객사 확보 '올인'해외BD실 확대 이후 증원 추진, 김훈 글로벌 사업 대표 책임감 막중
심아란 기자공개 2023-01-26 07:47:42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2: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이 5조원대로 1년 전 14조원대와 비교해 60%가량 위축됐다. 기업가치를 지탱하는 백신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부 매출에 생긴 공백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상태다.자체 백신 제품 판매 재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백신 CMO 사업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해외사업개발(BD)실을 확대 재편하고 올해는 BD실 업무 전문성을 높일 인력 충원에 나섰다.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한 외형 성장의 의지를 인사에 담은 모습이다. 올해 글로벌 사업부 대표로 임기를 시작한 김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CMO 사업 성과를 도출해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 주목된다.
◇신규 CMO 수주 부재에 매출 급감, BD실 협상 전문가 물색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팬데믹 시류 속에서 성공적으로 기업공개로 전환했다. 코스피 상장 밸류는 약 5조원, 증시 입성 직후 25조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끌어낸 덕분에 경영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위한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도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인 스위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정체성을 'CMO 기업'으로 정립했다.
상장 첫해인 2021년 연간 매출액(이하 별도기준)은 9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성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90%를 초과했다. 다만 고객사가 2곳뿐인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평가 받았다. 그해 아스트라제네카와의 CMO 계약이 종료되면서 실적 역성장 우려는 본격화됐다.
실제로 작년 9월 말까지 매출액은 3164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연간치의 34%만 채웠다. 노바백스와의 계약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수주 잔고가 1316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견인할 규모는 아니다. CMO 사업 경쟁력을 이어가려면 신규 고객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해외BD실을 1~3실로 확대해 업무를 세분화했다. 해외 파트너 물색을 담당하는 해외BD1실에서는 이달 해외변호사 채용 공고를 올렸다. 백신 CMO 사업 계약은 물론 기술 라이선스 거래 등을 다뤄줄 전문가를 기용해 글로벌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사업 성과 통한 기업가치 개선 '주목'
현재 바이오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CMO는 물론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부에도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이달 7일부터 김훈 CTO 겸 미국 법인장은 글로벌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대표로 승진해 임기를 시작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체제 아래서 글로벌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외형 성장이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가치혁신실의 책임감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가치혁신실은 IR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롭게 출범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개선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현재 가치혁신실은 송기석 실장이 이끌고 있다. 송 실장은 한국은행 외화자금실, 메릴린치 리서치 헤드와 APAC(아시아태평양) 금융산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배주주인 SK케미칼을 포함해 그룹 내 SK디스커버리, SK가스의 가치혁신실은 모두 송 실장이 책임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해외BD실에서는 노바백스뿐만 아니라 CMO에 관심을 보이는 다른 회사들을 확보해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자체 백신 제품 확장은 물론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통해 백신과 바이오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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