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이언스, '제로금리' EB로 이자부담 줄이기 성공 할증률 3.4% '주가상승' 기대감 반영…3개월 이후 교환청구 가능·풋옵션 설계
서하나 기자공개 2023-01-31 07:50:3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사이언스가 자사주를 담보로 '제로금리'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s)를 발행해 148억원을 수혈한다.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유동화 작업의 일환이다. 3%대 할증률을 적용해 자금을 조달한단 점에서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엿보인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는 최근 자사주 615만6875주(주식 총수 대비 6.86%)를 활용한 1회차 EB 발행을 결정했다. 1주당 가격은 2400원으로 총 147억7650만원 규모다. 이 중 125억원을 채무 상환 목적으로, 나머지 22억7650만원을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EB의 이자율이 0%로 발행된다는 점이다. EB는 발행사 입장에서 순기능이 많은 자금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와 달리 교환청구권이 행사되더라도 신주가 발행되지 않아 주가 희석 우려가 없다. 또 차입에 비해 금리가 낮아 이자 부담도 적다.

대신 교환 청구 기간을 발행일로부터 3개월 이후로 설정해 투자 매력도를 조절했다. EB 발행 대상인 제이비제이파트너스는 오는 6월 24일부터 2026년 2월 24일까지 교부 받은 EB를 주식으로 교환 청구할 수 있다.
할증률(프리미엄)은 약 3.4%로 설정했다. 일반적인 수준에 비춰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할인율 대신 할증률을 적용했단 사실만으로 최소 5% 이상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테라사이언스 주가는 약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1일 1490원으로 저점을 찍었는데 올해 16일엔 2460원까지 약 65%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으론 2155원을 기록했다.
향후 주가 상승 요인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테라사이언스는 최근 약 4년 반만에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약 57% 규모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책정됐다. 미국 소재 자회사 온코펩 기업공개(IPO) 가시화, 본업의 흑자전환, 우크라이나 국가 재건 사업 실현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됐다.
테라사이언스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등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번 EB 발행에 따른 전환권 행사시 회사채 소멸에 따른 부채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 비율은 36.7%로 전년 동기 91.2%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이 유력해 최근 5년만의 적자 탈출이 예상된다.
이번 EB 발행엔 투자자 보호 장치도 함께 설계됐다. 투자자는 발행일로부터 12개월 뒤인 2024년 3월 24일부터 풋옵션(Put Option,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만일 향후 주가 흐름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주가가 당초 계약한 1주당 교환가액(240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원금과 이자를 조기에 상환청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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