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확장본능 '에스디바이오 vs 씨젠' 상반된 인사전략 씨젠 공격적 인력채용→축소 선회, 인건비 절반 감소…에스디바이오센서 '현상유지'

최은진 기자공개 2023-02-09 12:53:3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력을 대폭 키운 진단업체들의 인사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몰린다. 특히 가장 주목받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두 진단업체의 인력전략 차이가 눈에 띈다.

씨젠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의 약 절반 수준이지만 인력은 두배 많다. 인력 엑소더스(Exodus)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지만 여전히 에스디바이오센서보다 많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씨젠은 급격하게 줄이는 분위기다.

◇팬데믹 때 '인력쟁탈전'…씨젠, 임직원수 두배 확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실적 기준으로는 씨젠이 에스디바이오센서보다 앞섰다. 씨젠은 1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73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실적이 조 단위로 퀀텀점프했다. 씨젠은 분자진단,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로 대박을 쳤다.


빗발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방역업체와 함께 진단기업은 채용시장에서 블랙홀이었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은 업계서 가장 핫(hot)한 대장주였던 만큼 서로 뺏고 빼앗기는 관계였다. 인력쟁탈전에 소송전까지 불사할 정도로 신경전이 대단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 287명에 그쳤던 직원수가 이듬해 422명, 지난해 9월 말 579명까지 늘었다. 임원은 같은기간 17명에서 24명, 31명으로 확대됐다.

씨젠은 더 공격적이었다. 2019년 314명이었던 직원수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616명으로 두배 늘었다. 그리고 2021년 1070명까지 확대된 후 지난해부터 축소되기 시작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직원수는 1053명이다. 같은기간 임원은 22명에서 32명, 50명으로 늘었고 역시 작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9월 말 기준 44명으로 집계됐다.

◇에스디바이오, 잇단 M&A로 실적·외형유지…씨젠, 급격한 실적·인력 축소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이제는 대규모 인력을 뽑아놓은 것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적은 쪼그라드는데 상당규모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은 각각 다른 인사전략을 펼치는 분위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력 외형을 유지하는 데 반해 씨젠은 급격하게 축소하는 분위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다양한 투자 및 인수합병(M&A)으로 사세확장을 추진하며 채용인력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방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씨젠은 M&A나 투자 등이 부재한 상황에서 더 공격적으로 인력을 채용한 데 따라 관련 출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씨젠은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직원수는 두배 이상 많았다. 씨젠이 인력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에스디바이오센서보다 두배가량 많다. 실적이 쪼그라드는 상황을 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보다 씨젠이 더 가파르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로 보면 씨젠은 24% 줄었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0% 늘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보다 씨젠 입장에서 인력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씨젠은 지난해 핵심 연구인력으로 공시한 인물들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인력축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판관비에 포함된 급여를 보더라도 양사 전략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급여를 125억5000만원에서 263억원으로 약 두배 늘리는 데 그쳤다. 팬데믹이 저물어 가던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으로도 316억4000만원으로 급여가 확대됐다.

반면 씨젠은 2020년 501억2000만원의 급여가 이듬해 973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작년 9월 누적 353억8000만원으로 예년 수준의 절반으로 축소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건비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씨젠 관계자는 "인력 채용 대부분이 연구인력이었다"며 "퇴사자가 많다는 건 많이 뽑았기 때문이고 자연발생적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