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유니콘 모니터] 사세 확장 지속하는 에이블리, 내실 성장은 '의문 부호'①가파른 상승세에 1000억 매출 눈앞, 적자 해소 '과제'
양용비 기자공개 2023-02-10 08:45:48
[편집자주]
유니콘이 '스타'라면 예비유니콘은 '유망주'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높아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게 붙여지는 타이틀이 예비유니콘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부터 매년 20~30개의 예비유니콘을 선발하고 있다. 더벨은 예비유니콘 선정 이후 회사별 상황과 로드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플랫폼 기업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시작은 2015년 설립된 어패럴제이였다. 어패럴제이가 운영하던 쇼핑몰은 10대를 겨냥한 ‘반할라’였다. 당시 반할라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의류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성을 드러내긴 어려웠다.어패럴제이는 2017년 파레트코로 사명을 변경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다른 쇼핑몰과 차별성이 크지 않으면 한계점에 이를 것이란 판단에 2018년 3월 출시한 서비스가 바로 ‘에이블리’다. 에이블리의 목표는 종합 패션 플랫폼이었다. 물류와 고객 응대, 제작까지 담당하는 구조의 플랫폼을 지향했다.
에이블리는 유명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콘텐츠를 제공하고 인플루언서 마켓에 대형 쇼핑몰을 입점시키며 빠르게 성장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에이블리는 곧 파레트코의 정체성이 됐다. 2019년 지금의 사명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으로 간판을 바꿔달며 에이블리의 시대를 본격화했다.
◇예비유니콘 찍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진화
에이블리의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2018년 14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316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성장지표가 우상향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차기 유니콘 후보로 서서히 거론되기 시작했다.
블로그와 SNS, 유명인 마켓의 모든 상품을 한번에 볼수 있는 에이블리는 결국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유니콘’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20년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체형별 맞춤 필터’ 기능을 적용해 편리성을 높인 점에 찬사를 받았다.
2020년 기준으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1200만건이고 월간 사용자(MAU)가 286명이라는 점도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사유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에이블리가 판매처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고 추가 판매처 확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이후 에이블리는 단순 패션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했다. 디지털 제품과 가정용 인테리어 소품, 코스메틱 등 취급하는 카테고리를 점진적으로 확대했다.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어지면서 에이블리의 몸집은 더욱 커졌다. 2020년 526억원으로 불어난 매출은 2021년 935억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벤처캐피탈도 앞다퉈 에이블리에 러브콜을 보냈다. 2021년과 2022년 2차례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129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외형 확대 ‘현재진행형’, 수익성 개선 ‘숙제’
에이블리는 론칭 이후 약 4년 만에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월간 사용자수(MAU)만 700만명을 돌파했다. MAU 700만명 이상은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에선 최초라는 게 에이블리 측의 설명이다.
거래액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3800억원이었던 연간 거래액은 2021년 7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이 1조2000억원을 달성하면 3년 간 3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외형 확대와는 반대로 수익성 개선에는 지속적으로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적자폭이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약 124억원이었던 순손실은 2021년 722억원으로 불어났다. 2년 동안 손실폭이 5.8배나 불어난 셈이다.
에이블리의 지속되는 적자는 2021년과 지난해 대규모 투자 유치의 배경이 됐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액은 3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손실의 속도가 더욱 빨라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올해 에이블리는 월간 BEP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춘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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