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적자전환' 넷마블, A+ 방어막은 '신작 흥행'수익성저하·재무부담 '이중고'…10월 회사채 만기 앞두고 신용도 변화 '주목'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16 07:38:2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용도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매분기 영업적자를 지속했을 뿐 아니라 2021년 스핀엑스(SpinX) 인수 후 재무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지난해 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한 넷마블은 올해도 등급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이 감지된다. 3분기 이후로 예정된 신작 흥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신작 부진에 스핀엑스 인수 부담 겹쳤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6734억원을 기록해 2021년 매출 2조5069억원보다 7% 증가했다. 하지만 104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2021년 영업이익 151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회사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셜카지노 부문을 제외한 모바일 게임 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와 차입 규모 축소 및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부터 매분기 적자 기조를 이어오면서 부진한 수익성 흐름을 보였다. 신작 출시 연기를 비롯 기존 서비스 중이던 게임의 매출 저하 등이 발생하며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했으나 7월 공개 후 내부 기대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인건비 증가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최근 수년 동안 IT업계가 경쟁적으로 연봉을 인상하면서 인건비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인건비는 7794억원으로 전년 6388억원 대비 22% 늘었다. 2020년 인건비가 5313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20%씩 관련 비용이 증가한 셈이다.
2021년 2조6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소셜카지노 회사 스핀엑스는 재무 부담을 키웠다.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인수를 위해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을 빌려 자금을 마련했다. 넷마블은 2020년 말까지 연결 기준 부채비율 45%에 3000억원 넘는 순현금을 보유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1조6394억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74%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로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외화차손도 발생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차입금 감소·EBITDA 증가 '동반과제'
지난해 이어진 수익성 악화와 차입 규모 증가로 인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넷마블의 장기 신용등급을 'A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넷마블은 2020년 9월 회사채 발행을 위해 처음으로 'AA-, 안정적' 신용등급을 받았는데 A급으로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해 6월 먼저 등급을 내렸고 한국기업평가도 12월 뒤따랐다.
다만 1년 내내 이어진 실적 약세로 인해 현재 등급에서도 하향 변동 요인 일부를 충족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존 및 신작 게임의 미흡한 성과 등으로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총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5배 초과 또는 총차입금의존도 30% 초과를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잠정실적에 근거해 넷마블의 총차입금/EBITDA를 15배 내외로 추정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20% 내외로 예상되나 전반적으로 차입금 감소와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결국 등급 방어 관건은 올해 출시될 신작의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 1분기 중에는 주요 신작 발표 계획이 없어 빠른 시일 내 수익성 개선은 어렵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외에서 다수의 게임 출시가 예정돼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나혼자만레벨업:ARISE, 아스달연대기 등 주요 기대작 출시가 3분기 이후로 예정돼 있다"며 "올해 중국 내 기대작인 제2의나라:크로스월드는 4분기 출시 계획으로 중국 지역 성과도 하반기 이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올해 신용도 추가 조정을 막아야 할 이유도 분명하다. 오는 10월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발행한 160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당시 코웨이 인수 자금 리파이낸싱을 위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넷마블은 아직 차환 발행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등급 변동성은 차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주관사 미래에셋, 유상증자 '알았나 몰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