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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장규영 이마트 재무담당, 수익성 전망치 비공개 이유는식음료·호텔·건설 등 복잡한 사업 구조, 매출액 전망치 달성률 100% 육박

문누리 기자공개 2023-02-20 07:26:34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09: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 투자는 기업들의 필수과제다. 특히 빠른 속도로 트렌드가 바뀌는 유통시장에서 신사업은 기업가치와도 연결된다.

다만 아직 캐시카우로 연결되지 못한 사업은 한동안 실적 전망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성숙기로 들어가기 전까지 실적 변수가 많고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기존 유통업뿐 아니라 식음료, 호텔, 건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있는 동시에 온라인 신사업까지 손 뻗고 있다. 복잡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매 분기마다 나오는 IR자료에 지분구조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마트 2022년 4분기 IR자료 내 지분구조
여기에 이마트는 2017년부터 매년 꾸준히 연간 매출액과 투자 계획 전망치를 공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결기준 순매출과 별도기준 총매출,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온라인몰 매출을 따로 세세히 공개한다. 투자금액도 별도기준으로 공시에 포함한다.

달성률은 2019년 94.93%, 2020년 104.82%, 2021년 104.76% 등으로 100%에 근접한다. 가장 최근 실적발표한 2022년의 경우 98.93%에 달하는 가장 높은 달성률을 보였다. 작년 초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으로 29조6500억원을 예상했는데 실제 29조3335억원을 기록한 결과였다. 규모만 봐도 2021년보다 17.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마트 매출액 가이던스 달성률 자료 출처 = THE CFO

이렇게 IR에 신경쓰는 이마트이지만 수익성 지표는 전부 비공개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에 영업이익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항목은 써뒀지만 모두 공란으로 남겨둔다.

이는 2018년 장규영 재무담당이 IR팀장을 맡고나서도 이어졌다. 장 담당은 2000년 신세계 경영지원실에 사원으로 입사한 '정통 이마트맨'이자 신세계 전략실 자금팀과 이마트 회계팀장, 자금팀장, IR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출처 = THE CFO
장 담당은 이마트의 복잡한 사업구조상 영업이익에 대한 세밀한 전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연초 전망치를 낼 수는 있긴 하겠지만 오차율이 높아진다면 오히려 왜곡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수익성 달성률을 맞출 수 없다면 아예 내지 않겠다는 IR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대신 매출액 달성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대신 '중점 추진 전략' 등을 별도로 준비해 IR 자료에 공시함으로써 구체적인 사업전략에 대해 투자자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수익성을 숫자로 공개하긴 어렵지만 각 사업별 세부전략을 공개해 투자 방향성이라도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

IR 전략이 통했는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이마트 목표주가가 상향되면서 실제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15일 종가 기준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올라 11만5500원에 기록했다.

이마트 2022년 4분기 IR자료 내 2023년 중점 추진 전략 설명
이 같은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동시에 2023년 올해의 연간 가이던스도 공시했다. 전망치로 매출액 31조2900억원, 투자 3550억원을 공개했으나 영업이익은 여전히 비공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중심축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적자였던 온라인 자회사들 수익성을 개선시키면서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IR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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