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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파크시스템스, 자회사 아큐리온 활용 플랜 가동①'ISE 기술 응용' 광기술연구소 신설, 실적 고성장에 추가 M&A 가능성도

구혜린 기자공개 2023-02-20 07:58:15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현미경(AFM)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가 최근 인수한 자회사 '아큐리온(Accurion) GmbH' 활용을 위한 플랜을 가동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신규 설립하고 아큐리온이 지닌 원천기술을 흡수해 신규 사업에 나선단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새 먹거리 발굴에 활발히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파크시스템스에 따르면 최근 기업부설연구소로 '광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는 파크시스템스 기존 기업부설연구소인 '나노기술연구소(연구용 및 산업용 AFM 하드웨어 개발)' 및 'S/W연구소(AFM 소프트웨어 개발)'와는 또 다른 성격의 연구소다.

지난해 자회사로 신규 편입된 '아큐리온 GmbH'('파크시스템스 GmbH'로 사명 변경)와의 R&D(연구·개발)를 주도하는 곳이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아큐리온이 보유한 기술을 흡수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구축하려 한다"며 "광기술연구소는 이를 주도할 국내 팀이며 광학 전문가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큐리온은 파크시스템스가 지난해 10월 인수 완료한 독일 기업이다. 독일 공립과학연구기관인 'MPI(Max Planck Institute)'에서 독립한 곳으로 ISE(이미징 분광 타원계측기) 및 AVI(제진대)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ISE는 유기물의 박막 두께를 물리적으로 측정하는 엘립소미터(ellipsometer)와 광학현미경을 결합한 장비이며 AVI는 계측장비에 쓰이는 진동 차단 장비다.

파크시스템스는 아큐리온의 ISE 원천기술을 적용한 신규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큐리온은 30년 이상 ISE를 개발한 업계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엘립소미터의 공간분해능력을 개선한 ISE 기술은 초박막 필름 특성 평가가 가능해 바이오 분석 등 마이크로 분석을 필요로 하는 산업용 어플리케이션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AVI는 파크시스템스의 매출원가 절감에 기여할 예정이다. 바닥 진동을 컨트롤 하는 데 쓰이는 AVI는 파크시스템스의 모든 AFM에 탑재돼 있다. 그간 파크시스템스는 AVI를 외부에서 구입해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아큐리온의 AVI로 내재화할 계획이다. 아큐리온이 기존에 생산하던 AVI는 연구용 장비에 사용됐는데 이를 파크시스템스 산업용 장비에 확대 적용하려 하는 상태다.


아큐리온은 파크시스템스의 첫 M&A(인수·합병) 성과이기도 하다. 파크시스템스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인도, 대만 등 총 6곳의 현지법인을 연결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이는 모두 파크시스템 AFM 판매 영업, CS(고객서비스)를 위한 법인이며 이종(異種)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는 아니다.

추가 M&A 가능성도 엿보인다. 박상일 대표는 "AFM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2021년 신설된 신사업 발굴 담당 '미래사업개발부'가 대외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를 물색하고 있으며 아큐리온 인수도 그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목표 실적을 초과 달성하면서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46억원, 영업이익 326억원, 당기순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46%, 85%, 194% 증가한 수치다. 당초 파크시스템스는 2022년 연결기준 1000억원의 매출액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호실적을 기록 배경엔 AFM 신제품 수요가 있다. 파크시스템스가 지난해 론칭한 '파크 NX-마스크'와 2021년 출시한 '파크 NX-TSH', '파크 NX-하이브리드 WLI'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AFM 수요 증가와 신제품 매출의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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