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국민연금 PICK' 파크시스템스, 최대 실적 화답할 듯'5% 주주' 등재, 단순투자서 일반투자로 상향…中 수주흐름 견조에 달러 강세 효과도
구혜린 기자공개 2022-08-30 08:10: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현미경(AFM) 전문업체 '파크시스템스'가 견조한 수주 흐름을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 중화권 고객사 중심으로 9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액을 달성했고 3분기도 고가의 장비 수주로 청신호가 켜진 탓이다. 최근 '5% 이상 주주'로 신규 등재된 국민연금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만한 연간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5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3% 증가한 2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3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7억원)은 2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CB) 콜옵션을 임직원 주식보상비용(영업비용)으로 회계처리한 탓에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하지 않을 경우 625% 성장세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출액 급성장은 역대급 수주 덕분이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총 907억원으로 전년동기(438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중국 파운드리 고객사의 주문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파크시스템스가 생산하는 AFM은 시료의 형상 및 물성을 나노단위 수준에서 계측이 가능해 반도체 수율을 높이려는 고객사들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고객사들의 경우 세제 이슈로 연내 장비 주문 및 수령을 원해 상반기에 사전 발주를 넣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고가의 장비인 '파크 NX-하이브리드 WLI(백색광 간섭계)' 및 '파크 NX-마스크' 수주가 반영된 덕도 있다. 이들 장비의 단가는 25억~30억원선으로 기존 산업용 장비 단가 대비 8억원가량 가격선이 높다. 파크 NX-하이브리드 WLI는 반도체 전공정 및 미세 구조 측정이 필요한 후공정 및 패키징 분야까지 커버가 가능한 장비다.
환율 상승 효과도 봤다. 파크시스템스는 매출액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발생시키는 기업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85%에 달한다. 달러 강세에 힘입어 환차익으로 거둔 수익은 상반기에만 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8% 늘어났다.
파크시스템스는 상반기 수주 물량을 하반기까지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장비 수주 시점으로부터 매출액 인식까지는 3~6개월이 소요된다. 6월 말 기준 파크시스템스의 수주잔고는 68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6월 말 이후부터 8월까지 수주잔고가 100억원가량 줄어든 상태다.
하반기에는 미국과 대만, 한국 중심의 준비된 수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벌써 파크 NX-마스크 추가 수주에 성공한 상태다. 전방 산업의 특성상 1~3분기는 수주량이 집중돼 있으며, 4분기는 납품량이 정점을 찍는 패턴이 올해도 반복될 것이란 반응이다.
이를 통해 당초 기대한 수준 이상의 연간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올해 초 파크시스템스는 1000억원의 매출액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매출액 1000억원 클럽'에 첫 진입하겠단 계획이다. 상반기 수주액 전액 및 하반기 수주액 일부가 매출액으로 인식될 경우 11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 이상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기대치에도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0년 파크시스템스 주식 41만주를 장내매수하며 투자자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수 차례에 거쳐 지분을 모두 내다 팔다가, 지난달 말 45만주를 신규로 매입하면서 5% 이상 주주(지분율 5.04%)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파크시스템스를 '단순투자' 대상에서 '일반투자' 대상 기업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기관투자가의 투자 목적은 수탁자책임활동 정도 등에 따라 단순투자와 일반투자, 경영참여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상향 조정은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 추진 등 단순 의결권을 행사 이상으로 경영 활동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을 뜻한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공단이 지정된 운용사 통해 투자하고 있어 이들과 경영 이슈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일반투자 조정을 기점으로 ESG 개선 관점에서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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