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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지금]치솟은 부채비율, 재무구조 개선 해법은⑤피프스시즌 인수 등 타격, '부동산·주식' 처분 실탄 확보 모색

이윤정 기자공개 2023-02-24 07:31:22

[편집자주]

CJ ENM이 엔터부문의 실적 부진을 계기로 본격적인 군살빼기 모드에 돌입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등 한류 콘텐츠가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며 'K-콘텐츠' 수요가 늘었지만 국내 미디어산업의 상징인 CJ ENM의 기업가치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최근 수년간 막대한 실탄을 투입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CJ ENM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은 지난해 음악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커머스부문과 미디어부문에서 이익창출력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피프스시즌(FIFTH SEASON) 인수를 위해 발생한 차입금은 부채비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재무 안정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구창근 대표이사가 전격 투입된 배경에는 수치로도 확인된 위기 신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 대표 취임 후 수익성과 사업성 제고를 위한 조직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신용도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부채비율 137%로 급등…대규모 M&A 등 차입 늘어나

CJ ENM은 2022년 잠정 매출액 4조792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 3조5524억원과 비교하면 34.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도 2969억원에서 반토막 이상 감소했다.

커머스부문의 사업경쟁력 약화, 자체 OTT인 티빙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손실, 피프스시즌의 작품 납품 일정 연기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영업외손익까지 CJ ENM 실적에 부담을 줬다. 주요 관계기업투자주식인 넷마블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실 1894억원, 피프스시즌과 관련 자회사 영업권 손상 754억원 등을 인식했다.

지분법손실과 영업권 손상차손의 경우 현금흐름 등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걸림돌은 기업 재무건전성 지표와 직결되는 차입금과 부채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출처: CJ ENM 잠정실적, 신용평가기관

CJ ENM은 2022년 12월 기준 잠정 부채총액이 5조 9768억원에 달했다. 부채총액이 자본총액을 웃돌면서 부채비율 137.2%를 기록했다. 2021년말 부채비율은 88.9%에 달했다. 2021년 말 8.6%던 순차입금의존도도 2022년 12월말 22.0%로 크게 상승했다.

M&A 등으로 차입금이 늘면서 2021년 225억원이던 이자비용이 2022년 잠정기준 913억원으로 증가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피프스시즌 인수와 관련해 자금조달 뿐 아니라 자체 차입금이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되면서 재무구조가 훼손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재무안정성지표가 저하된 상황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과 CJ라이브시티 사업 추진 출혈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재무안정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 보유지분 가치 큰 넷마블 지분 활용 유력

CJ ENM은 올해 잠정실적 발표 자리에서 재무안정성을 먼저 언급하며 현재 상황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작년 실적 발표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올해는 효율적 자원 배분 및 비용 관리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정돼 있는 CJ라이브시티 사업에 대해 투자 부담 최소화를 위한 계획 설정과 재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착공 전 상업시설 및 숙박시설 개발 진행을 조정하고 자금 집행을 분산하는 방법 등이 논의되고 있다.

그 동안 보여준 공격적인 M&A 등 현금유출이 불가피한 대규모 투자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을 포함한 비핵심자산 유동화와 함께 상장주식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작년 9월말 기준 분기보고서 CJ ENM의 타법인 출자 현황을 살펴보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총 3조5432억원에 달한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을 포함해 펀드와 조합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넷마블 주식이다. 장부가액이 1조102억원 규모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넷마블의 주가인 주당 6만원을 적용하면 지분 가치가 1조1232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 관계자는 "넷마블 투자목적이 경영참여로 돼 있는 만큼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며 "넷마블을 완전한 종속기업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사업 시너지가 적은데다 2011년 넷마블 투자 당시 최초 투자금이 500억원에 그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CJ ENM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아직 매각 차원에서 보유 주식과 자산을 특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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