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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탈우유·ESG' 잡고 부회장 타이틀 식물성음료·단백질 등 영토 확장,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 성과

이우찬 기자공개 2023-03-07 08:10:2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사진)가 신사업 발굴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 대표 지휘 속에 매일유업은 유업 의존도를 줄이며 포트폴리오를 넓히는데 주력했다. 최고경영자(CEO) 재임 동안 이룬 매출 증가와 달라진 외부 ESG 평가가 승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달 1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사장으로 승진한 지 10여년 만에 부회장이 됐다. 다른 승진자는 없는 원포인트 인사로 파악됐다. 작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재선임된 그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식물성 음료·단백질 식품 발굴, 대체 유단백질 넘본다

1964년생인 김 대표는 외국계 금융기업 애널리스트 등으로 일하다 2009년 매일유업 재경본부장(전무)으로 입사했다. 2010년 4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4년 유가공업계 첫 여성 CEO에 올랐다. 대표 취임 이후 매일유업의 사업 다각화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셀렉스' 탄생 디딤돌을 놨다. 단백질 보충식품 '셀렉스'는 관련 시장을 연 제품으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은 유업 의존도를 줄이고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는데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신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R&D(연구개발)에 힘을 실었다. 2014년 취임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성인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 카테고리 개발을 강화했다. 2018년 공식 설립된 '사코페니아(근감소증) 연구소'는 일찌감치 2014년 내부 연구 조직으로 출발한 곳이다. 셀렉스 출시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식물성 음료시장 발굴도 주도했다. 셀렉스 출시 이전인 2015년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들여와 선보였다. '어메이징 오트' 등 다양한 식물성 음료 라인업을 보유한다. 유업에 의존해온 사업구조를 식물성 음료, 단백질 식품 쪽으로 확장했다.

SK㈜, 퍼펙트데이와 손잡고 추진하는 대체 유단백질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사업이다. 매일유업은 대체 유단백질을 활용해 아이스크림, 성인영양식, 유음료 등 제품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유업 의존도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회사 매일홀딩스 매출 기준 유가공부문 비중은 2018년 83%에서 2021년 71%로 하락했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실적도 순항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 6856억원, 6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김 대표 부임 첫해(1조 2026억원)보다 40% 증가했다.
출처=매일유업
◇ESG 경영 강화 성과, 통합 'A' 등급

김 대표는 외형 확대 속 사업 다각화를 겨냥하는 동시에 비재무 평가 개선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선을 필두로 환경, 사회 등 ESG 경영 강화에 힘을 쏟았다.

작년 초 주당 배당금 인상을 원칙으로 삼고 2030년까지 배당성향 2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바 있다. 중장기 배당정책 명문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자산 2조원을 넘는 상장사가 아니지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설치 권고 위원회인 보상위원회도 꾸리며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매출의 1% 기부는 사회부문 ESG 경영 행보로 풀이된다. 2016년부터 진행된 기부를 매출대비 목표 설정과 함께 2020년부터 구체화했다.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에서 빨대를 없애는 등 환경부문의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매일유업은 외부 평정기관의 높아진 눈높이에도 작년 상위 등급을 얻었다. 한국ESG기준원(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2년 상장사 평가 결과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통합 'A' 등급을 얻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 모두 'A'다. 최상위 'S'를 획득한 기업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A'는 상위 두 번째 등급이다.

2019년~2021년 3년 연속 통합 등급은 'B+'에 머물렀으나 작년 한 계단 상승했다. 32곳 식품기업 상장사 중 작년 등급 상승 기업은 매일유업이 유일하다. 한국ESG기준원의 평가모형이 개정되고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상향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김 부회장 승진은 신사업과 혁신, 해외 진출 등 강화로 새로운 도약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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